<46> 한희섭 금나종합건설 대표

50대에 접어들어 ‘나눔’을 시작했다. 주변에서 “보여주기용 아니냐”는 오해도 받았다. 그럴 때마다 나눔에 앞장섰다. 그러자 나눔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서귀포시 동홍동에 위치한 금나종합건설 한희섭(54) 대표의 이야기다.
한 대표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착한가게나눔봉사단 부단장, 모금분과실행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지역 내 나눔 전파에 힘쓰고 있다.
한 대표는 1988년 토목공으로 건축업계에 발을 들여 1996년 금나종합건설을 창립하고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한 대표는 “50대에 접어들자 이제는 주변을 살펴볼 시기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하는지 몰라 무작정 공동모금회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착한가게 캠페인(206호)에 가입하면서 첫 나눔을 시작했다. 한 대표는 난생 처음 해본 ‘나눔’에서 뿌듯한 마음과 불안한 마음을 동시에 느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처음 기부금이 나갈 때, 나의 일부가 누군가에겐 큰 희망 될 수 있다는 깨달아 뿌듯했다”며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것이 온전하게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되는지 의구심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그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분과위원회 위원직을 맡았다. 착한가게에 가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위원 위촉 제의가 들어온 덕이다.
한 대표는 “내가 가졌던 의구심은 다른 기부자 역시 갖고 있던 것이었다”며 “분과위원회에 위촉된 이후에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과 방향을 잘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한 대표는 나눔의 범위를 점차 늘려 나갔다. 주기적으로 재일제주인돕기 성금을 내고, 착한가게나눔봉사단에도 가입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에 대한 오해가 생겼다고 한다.
한 대표는 “일부 사람들은 나에 대해 ‘보여주기 용으로 기부한다’고 수근 대기 시작했다”며 “그럴수록 오히려 열심히 활동했다. 주변 다른 CEO를 찾아 착한가게를 홍보하고, 여러 가지 기부 프로그램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자 나에 대한 오해는 점점 사라지면서 나에게 기부를 시작하는 법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서귀포시 교육발전기금을 내는데 동참하고, 지인들에게 알리는 등 지역 교육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한 대표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다. 나눔 역시 마찬가지다. 오랜 기간 공들여 확산시켜야 하는 것”이라며 “결국 나눔문화의 확산은 우리 후대들의 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