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 5일 근무…우당.탐라 도서관 ‘개방시간’ 단축 “행정, 손쉬운 길만 간다”
週 5일 근무…우당.탐라 도서관 ‘개방시간’ 단축 “행정, 손쉬운 길만 간다”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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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60만 이용객들 “일방적 조캇...곳곳 불평

내달부터 열람시간 제한...주 1회 정기휴관도

IMF의 강풍이 전국을 강타했던 1998년 10월.
전 국민이 고통을 받고 특히 이 가운데도 경제적 사정이 열악한 수험생 및 취업 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제주시는 당시 우당도서관과 탐라도서관을 24시간 개방키로 했다.
제주시는 이와 함께 신ㆍ구정 및 추석연휴를 제외하고 이들 도서관을 상시 개방했다.

이때부터 이들 도서관은 사실상 연중무휴로 개방이 이뤄졌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2005년 6월.
당시와 서민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제주시는 내달부터 이들 2곳의 도서관 운영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명분은 24시간 개방으로 인한 열람실 환경문제와 자료정리 문제 및 시설물 관리상의 문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7월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공무원들의 주 5일제 근무 때문이다.
주 5일제 근무로 상대적으로 도서관 관리인력이 부족하게 되자 아예 도서관 운영시간을 단축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자세한 영문도 모른 채 이들 도서관에 자리를 튼 수험생들과 취업 준비생들이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 5일제 근무로 공직사회의 근무 인력이 줄어들 경우 당연히 대체 인력 등을 확보, 정상운영을 모색해야 하는데도 너무 손쉬운 방법에 의존해 도서관 개방시간을 단축한다는 것이다.
특히 도서관 이용객들은 행정이 운영하는 도서관 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시설과 관광지 및 문화재 시설의 경우에도 주 5일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될 경우 시민들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제주시는 내달부터 이들 도서관의 개방시간을 하절기는 오전 6~24시로, 동절기는 오전 7~24시로 제한키로 했다.
또 우당도서관은 매주 월요일, 탐라도서관은 매주 금요일 휴관키로 했다.
지난해 우당도서관 이용객은 34만4000명, 탐라도서관은 33만6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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