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김제동. 그는 가장 어려웠던 때 대중과의 소통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 때의 경험이 자산이 되어 ‘소통형 예능인’으로 거듭나게 됐다. 방청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광범위한 상식과 특유의 철학을 더해 감동을 전할 줄 아는 김제동식 토크는 여타 예능인들이 갖지 못한 그만의 특징이다.
김제동식 소통 방식은 첫째, 그는 방청객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직접 방청석까지 내려가서 한쪽 무릎을 꿇고 자세를 낮춘다. 둘째, 누군가의 고민을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기보다 그저 응원하고 싶다고 한다. 셋째, 자신이 대답할 수 없는 것은 다른 이에게 솔직히 넘기며 자연스레 그들을 대화에 참여시킨다. 그는 방청객들과 스킬이 아닌 공감 능력으로 ‘수직적 조언보다 수평적 대화’를 하고 있었다.
김제동의 톡투유 방송에서 그는 후배의 사이버 폭력 때문에 상처 받은 여대생에게 “모든 사람하고 관계를 좋게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만 해도 좀 편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사람들과의 접촉 기회를 최대한 많이 차단해 보세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가끔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요” 라고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사람들은 돈으로 하는 힐링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진짜 위로를 받고 싶어 한다. 김제동은 누가 고민을 말하고, 조언을 요청하든 그 시간만큼은 함께 들어주고 고민해주는 든든한 내편이 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대중들이 그와 소통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이제까지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민원인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해 왔는지 반성해 본다. 이제,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담긴 공감의 말 한마디와 함께 제대로 된 소통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즐거운 명절임에도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올 추석에는 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하는 김제동식 소통을 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