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과 지역산업 연계
제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과 지역산업 연계
  • 제주매일
  • 승인 201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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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표적 크루즈행사 부상
해양 실크로드 중심 제주 재평가
▲ 김의근 제주크루즈산업협회장/제주국제대학교 교수

필자는 지난 여름 성하만큼이나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장으로서 아시아 각국에서 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그야말로 바쁜 나날이었다. ‘아시아 크루즈관광과 공동번영’을 주제로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에 걸쳐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 포럼에는 세계적인 크루즈선사의 CEO를 비롯해 아시아 각국 정부 및 기항지 관계자·여행업계·해운업계·연구자 등 1200명이 참가했다. 양적성장은 물론 질적으로도 명실상부하게 아시아에서는 꼭 가봐야 할 크루즈 컨벤션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했다는 다수의 평가를 얻어냄으로써 향후 산업형 전시박람회로의 확장가능성도 보여 주었다.

본 포럼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일반적으로 국제행사가 5회 이상 개최되면 국내외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다고 인정받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제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명실공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크루즈 행사라는 위상을 목전에 둔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정례화된 크루즈 전문행사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세계 크루즈시장과 한국 크루즈산업을 연결하는 영향력 있는 소통창구이자, 한국 크루즈관광을 이끌어 가는 견인차로서의 입지도 확보하게 됐다. 3년전 국내 크루즈관광이 불모지에 가깝던 시기에 우리들만의 리그로 알려진 크루즈 네트워크를 개척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필자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이렇듯 짧은 시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크루즈관광지로서 제주의 잠재력과 이를 현실화해내려는 많은 도내 관계자들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이다. 제주는 지난해 242항차 59만명의 크루즈관광객이 방문했다. 내년에는 527항차 100만명이 넘는 크루즈관광객이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아시아 18개국 168개 크루즈 기장지 중 제주가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아시아 크루즈 관광의 위용과 제주의 유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크루즈시장은 세계 크루즈 산업을 이끌어 갈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중국정부는 전략적으로 크루즈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구미지역 연간 크루즈 인구가 전체 인구의 1%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인구의 1%가 크루즈 관광시장으로 육성된다면 중국인만으로도 1300만명이 넘는 크루즈 시장이 생성된다는 얘기다. 중국시장의 성장은 곧 상해·천진·청도 등 중국의 주요 크루즈모항과 인접해 있는 제주 크루즈산업의 성장 그 자체를 의미한다.

우리 제주는 내년에 527항차의 크루즈 입항으로 항만인프라가 이미 포화상태다. 건설 중인 강정 민군복합항을 크루즈항으로 조기에 개항, 크루즈항만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크루즈관광객 만족을 위한 수용태세 강화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더불어 지역산업과의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크루즈관광에서 발생한 편익이 지역산업 전반에 미치고,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3회에 걸친 개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산업과 연계한 해양엑스포로의 발전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요트 마리나·스킨스쿠버·바다낚시·윈드서핑·카이트보드 등 해양레저스포츠는 물론 제주의 양식산업·해수관상어산업 등 수산업을 융복합한 해양관광엑스포로 발전시킴으로써 지역산업과의 동반성장을 도모 할 수 있다.

크루즈관광은 비단 관광산업측면에서만이 아니라 동북아 ‘해양 실크로드’의 중심에 위치한 제주의 가치를 전세계로부터 재평가 받는 터닝포인트 산업이다.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제주가 세계로 나아가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진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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