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통신장비 사실상 무용지물”
“돌고래호 통신장비 사실상 무용지물”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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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김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적

전복 사고가 일어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에 설치된 무선통신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김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돌고래호에 설치된 선박용 무전기인 VHF와 SSB 등은 지난 1월 1일 이후 수협 어업정보통신국과 교신한 사실이 없다.

VHF와 SSB는 각각 초단파대, 단파대 주파수를 이용해 음성통신을 하는 장비다. 선박안전조업규칙에 따르면 VHF와 SSB 등 통신기기를 갖춘 선박이 출·입항할 때 지체 없이 담당 어업정보통신국에 통보 해야 한다.

그러나 돌고래호는 VHF와 SSB를 모두 사용하지 않은 데다 이 같은 경우가 다른 어선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아울러 돌고래호에는 무전기(VHF)와 선박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 연결된 초단파 무선통신장비인 VHF-DSC가 설치돼 있다.

VHF-DSC는 위치 파악 기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선박 조난 시 긴급 버튼을 누르면 위치가 발신돼 어업정보통신국에 경고등이 울린다.

수협에 따르면 돌고래호에도 지난해 10월 정부 예산 지원을 받아 VHF-DSC가 설치됐지만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국가 예산을 투입한 장비가 방치된 채 돌고래호 전복 사고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며 “무전기와 VHF-DSC 사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장비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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