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전복 사고 실종자 가족 내도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선적) 전복 사고 엿새 째인 10일 실종자 가족들이 제주 땅을 밟고 조속한 실종자 수색과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돌고래호 실종자 가족 2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해남 갈두항에서 해경 경비함을 타고 추자도를 거친 뒤 오후 1시50분께 제주항 7부두에 도착했다.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경비정에서 내린 실종자 가족들은 고개를 숙인 채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거동이 불편한 80대 노인도 부축을 받으며 자리했다.
최영태 사망·실종자 가족대책위원장은 “제주 땅을 밟은 것은 죄송하지만 상황이 끝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며 “해남에서는 가족들이 어떤 소리를 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수산부와 안전행정부(국민안전처)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며 “정부 부처에서 단 한 사람도 제주에 따라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해남에서는 시신을 찾아도 정부 부처는 유가족에게 연락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제주에 머무르면서 실종자 수색 전 과정을 직접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고 경위야 어찌 됐든 경비정을 타고 오면서 보니 해경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었다”며 해경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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