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여름방학 소록도 봉사
의미있는 여름방학 소록도 봉사
  • 제주매일
  • 승인 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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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혁범 오현고등학교 2학년

처음으로 3박 4일 소록도 봉사를 다녀왔다.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소록도에 갔지만 여간 힘든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환경 변화였다.

집에서는 혼자 방 하나를 차지하고 편하게 잠을 잤지만 소록도에서는 모기장 하나에 사람 넷이 함께 잤다. 집에서 따뜻한 물에 목욕을 했지만 소록도에서는 차가운 물을 바가지로 떠서 해야 했다. 벌레 공격과 다른 봉사자 코 고는 소리로 쉽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러나 봉사시작과 함께 땀을 흘리면서 금방 극복할 수 있었다. 소록도 수녀원팀에 봉사배정을 받아 첫날 봉사활동을 했다. 평소 사람 들이 찾지 않는 수녀원에는 1년 새 가지를 길게 뻗은 나무와 무성한 풀들이 봉사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긴 나뭇가지 자르는 일을 맡았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힘들었지만 나름 열심히 가위질을 했지만 금세 지쳐버렸다. 열심히 하는 다른 봉사자들을 보면서 요령을 피울 수가 없었다. 꿀맛 같은 휴식시간에 수녀님이 해주신 파전을 먹고 함께 온 자원봉사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시간도 즐거웠다. 이틀 동안의 봉사를 마치니 소박하고 아담한 정원으로 변한 수녀원을 보고 스스로가 대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 봉사에 참여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힘을 보탰다는 것보다 어려운 이웃에 온정을 전하는 많은 봉사자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것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봉사자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따뜻해 졌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소록도 봉사 마지막 날, 우정의 밤 행사의 하나로 봉사활동 소감발표를 가졌다. 봉사자 각자의 봉사 참여계기, 봉사활동 중 느낀 점 등을 말할 때 봉사자 모두는 한마음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3박4일 소록도 봉사일정을 마치고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서로에게 칭찬도 하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조언을 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이번 소록도 봉사를 통해 봉사는 남을 위해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치유 받는 과정임을 새롭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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