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나를 즐겁게 하는 ‘사랑’”
“나눔은 나를 즐겁게 하는 ‘사랑’”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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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45>
윤범철 이철헤어커커 신제주점 대표

“나눔을 하면 가슴 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용전문점 이철헤어커커 신제주점 윤범철(56) 대표가 ‘나눔’을 하는 이유다.

윤 대표는 2012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342호)에 가입해 매달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또 매달 읍?면지역 저소득 주민들에게 무료 미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출신의 윤 대표는 1977년 서울에 한 미용실 수습생으로 들어가면서 미용업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후 1987년 서울에 자신의 가게를 차렸고, 얼마 뒤에는 인천에 체인점까지 냈다.

그러다 윤 대표는 2008년 돌연 제주시 노형동에 가게를 냈다.

윤 대표는 “경영과 미용업을 동시에 하다 보니 피로가 쌓였다. 휴식이 필요해 제주에서 휴가를 보냈다”며 “잠깐 동안 머물었을 뿐이지만,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앞도 뒤도 보지 않고 제주에 체인점을 내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대표의 제주에서의 첫 발은 좋지 않았다고 한다. 브랜드 미용전문점에 대한 생소함과 외지인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윤 대표는 “부푼 가슴으로 제주에 왔지만 경영이 많이 힘들었다”며 “하지만 낙심하지 않고 손님 한분 한분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오래 지나지 않아 입소문이 났는지 손님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며 “그제 서야 제주에 정착한 기분이 들었다. 이에 대한 보답을 생각하던 중, 미용봉사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제주시내 농아복지관, 노인요양원 등을 찾아 미용봉사를 시작했다.

윤 대표는 “미용봉사를 하면서 머리를 다듬을 비용도 없어 도움의 손길만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읍?면지역으로 갈수록 도움의 손길도 뜸해진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고 토로했다.

윤 대표의 나눔은 곧 도움의 손길이 뜸한 곳에도 이어졌다. 그는 대형차량을 구입해 미용봉사차량으로 개조, 도내 읍?면지역을 순회하며 봉사를 진행했다. 또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기부 활동도 시작했다.

윤 대표는 “손님의 머리를 만지다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느낄 수 있다”며 “미용봉사도 마찬가지다. 다만 가슴속에서 나를 즐겁게 하는 무언가가 더 피어오른다. 나는 이것이 나눔으로 얻을 수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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