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추가 발견도 없어···새정치 진상조사단 내도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 째인 8일까지도 해경은 정확한 승선원 명단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추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는 가운데 앞으로 해상 기상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수색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돌고래호 전복 사고 발생 나흘 째인 이날까지도 정확한 승선원 명단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승선원 명부에 기록된 22명 가운데 4명은 실제 배를 타지 않은 데다 반대로 명부에 없던 3명이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승선인 명부는 돌고래호를 운항했던 선장 김모(46)씨가 직접 작성하지 않고 아내가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이 승선인 명부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나머지 실종자 8명의 신원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실종자의 아내가 남편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는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해경은 이 같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명부를 작성한 김 선장의 부인을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사고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김모(47·부산)씨 등 생존자 3명이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지는 대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해경은 7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해경·해군·관공선·어선 등 선박 42척과 항공기 2대, 인원 144명을 투입해 야간 수색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하면서 해경 122구조대와 해군 잠수사 59명과 함께 저인망 어선 16척을 동원해 추자도 부속 섬에 대한 정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이날 밤을 기해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지면서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원거리 표류 가능성에도 대비해 진도군 조도·완도군 보길도 일대 해안가에 대한 수색을 해당 지자체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선적) 전복 사고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야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이날 제주를 찾았다.
김우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단장으로 김민기·박민수·신문식·신정훈 의원 등이 참여한 진상조사단은 이날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이번 사고에 대한 상황 보고를 받았다.
김우남 의원은 “해경은 사고 추정지점을 잘못 판단한 데다 지금까지 정확한 승선원 명단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세월호 사태 이후에도 해경이 기본 중의 기본도 놓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 통신이 끊긴 뒤 11시간 가까이 지난 6일 오전 6시25분께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해경에 따르면 돌고래호 승선 인원은 21명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 가운데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8명은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