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원 폭행사건의 '미봉'
예술단원 폭행사건의 '미봉'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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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원에 대한 폭행·폭언사건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도문화진홍원 문제가 제주도의 감사로 봉합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외관상으로는 마무리되는 것 같지만 그 내부 갈등마저 치유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제주도는 도문화진흥원의 내부 폭행사고와 관련해 최근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원장과 공연과장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키로 하는 한편 폭행을 당한 지도위원을 비롯해 예술감독·무용단원 각 1명을 자체 징계토록 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진흥원과 도립예술단 사이에 오랫동안 잠재돼 있던 상호불신이 폭행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이 감사당국의 판단이다.

사실 도립예술단은 변변한 공연단체가 별로 없는 제주 실정에서 도민들에게 질 높은 공연예술을 향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예술단에 도민 혈세를 쏟아 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정이 이런 데도 관리부서인 진흥원과 예술단 사이에 긴장과 갈등이 상존 하고 심지어 이것이 폭력사태로까지 발전했다는 것은 원인이 어디에 있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래서는 제대로운 공연이나마 이뤄질지 심히 우려된다.

폭력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해왔던 역사는 폭력의 역사만큼이나 오래 되었다. 하지만 작품이 아닌 현실에서 폭력을 있는 그 자체로 행사한다는 것은 특히 예술계에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혹 리허설 도중 지나치게 열중한 나머지 잘하란 뜻에서의 폭력 아닌 ‘폭언’은 있을 수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업무중에 폭력이 쓰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 된다.
이제 어느 쪽의 잘잘못을 떠나, 진흥원과 예술단이 계속 불협화음을 낸다면 도민적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진정 도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예술단으로 거듭 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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