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파업 2주일...해결책 실종
제주시, 공영확대 ‘구조조정’...대화여객 최종부도
제주시내시버스 운송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대화여객 시내버스 파업이 특별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은 채 2주일째 접어들고 있다.
파업초기만 하더라도 통행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크게 줄어들면서 시민들의 ‘파업극복’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멈춰선 서민의 발
대화여객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 것은 지난 10일 0시.
제주시내 207대 가운데 63%인 133대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제주시내버스 터줏대감 노릇을 해 혼 대화여객이 임금체불과 단체협약 불이행을 이유로 노조가 조합원 98의 압도적 지지로 파업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내 46개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28개 노선이 마비됐다.
설마설마 하면서 대화여객 사태를 지켜본 시민들은 막상 대화여객이 모든 차량을 차고지에 세워둔 채 운행을 멈추자 파업 초기 큰 불편을 제주시에 호소했다.
△익숙해 지는 시민들
제주시는 파업직후 환승버스 운행 미비와 자가용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량 혼잡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자 잇따른 후속책을 내 놓았다.
제주시는 시민들의 불편이 집중되는 구간을 중심으로 공영버스 및 전세버스와 시외버스까지 투입을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제주시내버스 노선은 파업초기 18개 노선에서 22개 노선으로 재편됐으며 이들 파업초기 86대 차량보다 15대가 증가한 101대의 차량이 투입돼 시민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그 결과 기존 일부 노선에 버스가 투입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시민들은 보행에 의존하거나 자가용에 의지하면서 버스가 없는 길을 누비고 있는 것이다.
△공영확대 힘 얻어
제주시는 대화여객이 파업에 돌입하자 현재 17대인 공영버스를 오는 9월 중.고교생들이 2학기 개학때까지 54대로 늘리기로 하는 등 이번 기회에 공영버스를 확대, 노선 재조정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제주시는 특히 이번 기회에 그동안 ‘대화여객’이라는 거대 기업에 끌려온 시내버스 정책도 공영버스 위주로 확실하게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오는 30일 대화여객에 대한 운송사업면허 취소에 따른 청문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대화여객은 23일 제주은행에 만기가 도래한 어음 1억9000만원을 막지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
이에 앞서 대화여객은 지난 21일 수협중앙회 일도지점이 발행한 어음 1억9000만원을 막지못해 1차 부도처리 됐다.
대화여객은 어음.은행.체불임금 등 71억원의 유동부채와 고정부채 6억1000만원 등 77억원의 부채를 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