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섬’ 제주
‘문화예술의 섬’ 제주
  • 제주매일
  • 승인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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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이 문화예술 생산하고 소비
지원 강화 다함께 ‘꿈’을 현실로
▲ 이 중 환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

우리 국민들은 반만년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이다. 선조들이 후대에 남긴 문화유산과 전통을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문화유산들이 만들어졌고,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와 K-POP 등으로 대변되는 영상 문화들이 소위 ‘한류’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작품을 창작,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문화예술 활동 그 자체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의 문화예술에는 여러 측면에서 변화가 있다. 확연히 드러나는 변화 중 하나는 문화예술 활동과 관련된 ‘주체와 객체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예외도 많이 있지만 과거에는 문화예술이 주로 하류층에서 생산돼 상류층에서 소비돼 왔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과 함께 문화예술의 생산과 소비간 간극이 조금씩 수렴돼 최근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대중화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민선 6기 들어 내세우고 있는 ‘문화예술의 섬’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제주도민이 문화예술의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가 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섬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를 문화예술의 섬으로 조성하는 것은 단시일 내에 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성 있게 진행해야 하는 과제다. 관련 세부과제들도 무궁무진하다. 큰 틀에서 ‘문화예술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확대, 지속적인 창작활동 지원시스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문화역량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문화예술 정책방향에 대해 간단히 나열 하고자 한다.

우선 문화예술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확대하고 일치시키는 것이다. 문화예술을 도민의 삶에 녹아들게 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문화예술 정책의 자문위원이나 단순한 수혜자 또는 방관자에 머물렀던 문화예술인과 도민들이 문화행정의 주체가 돼야 한다. 문화예술인과 도민들이 문화예술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문화예술인과 도민들의 공동의 관심사와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문화예술의 생활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새롭고 개성 있는 작품들이 끊임없이 창작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다양성이 더욱 커지고, 문화예술과 관련된 인적 자원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 최근 제주에 정착하는 문화이주민들이 증가하고 있고, 소통의 공간을 넓혀가고 있다.

도내의 문화예술인과 도민들이 이들과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문화예술 관련 사고의 다양성을 넓혀야 한다. 그리고 지역 문화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청년예술가의 창의적·실험적 작품 활동에 대한 지원, 문화예술 인력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제주의 문화예술에 대한 정확한 생태지도 작성 등 문화예술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 작품이 특정지역, 특정국가에서만 인정받을 경우 그러한 문화예술작품은 한계를 갖게 된다. 문화예술 작품이 특수성 못지않게 보편성을 확보,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때 국가 또는 지역의 문화브랜드 파워가 형성된다.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제도를 개선, 자생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세계 문화예술인들과의 교류와 문화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확대할 것이다. 무엇보다 도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예술 역량도 함께 커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행정만의 몫이 아니다. 도민들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문화예술의 섬을 꿈꾸고 같이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새롭게 출범한 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의 섬 T/F팀, 문화행정 기관간 정책협의, 그밖에 문화예술 단체, 도민들과의 다양한 토론을 통해 제주 문화예술의 섬의 꿈을 함께 키워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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