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터미널 관여 않겠다”
“크루즈터미널 관여 않겠다”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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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임시총회서 무효처리
다음총회서 안건 논의 않기로 결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의 민항 기능 시설인 강정 크루즈터미널 사업에 대해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주민이 찬반을 논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9개월 넘게 중단된 강정 크루즈터미널 사업 재개는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회장 조경철)는 31일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크루즈터미널 사업 수용 여부의 건과 ‘골세천(소하천정비사업)’ 사업의 건 등 2건의 안건을 상정해 논의하는 마을 임시총회를 열었다.

이날 강정마을회는 임시총회에 참석한 주민이 73명으로 의사정족수(150명)을 채우지 못했지만 향약에 따라 두 차례 의사정족수 미달로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한 ‘크루즈터미널 사업 수용 여부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다.

한 지역 주민은 “수년 간 해군기지 반대활동으로 인해 마을은 황폐해지고 있지만 얻은 것은 하나도 없다”며 “크루즈터미널이라도 받아들여 어느 정도 이익을 가져다줘야 반대활동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은 “크루즈터미널을 동의하면 해군기지도 동의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그동안의 투쟁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크루즈터미널은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주민은 “크루즈터미널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도 (해군기지) 건설 여부가 바뀔 수 있는냐”며 “(크루즈터미널 수용 여부가) 안건으로 상정돼 주민끼리 찬·반 다툼이 이뤄지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은 해군기지 사업과 별개로 크루즈터미널 수용하자, 수용 불가, 사업추진에 주민 관여하지 말자는 입장으로 나뉘며 이견 조율을 하지 못했다.

강정마을회는 수용 여부에 대해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지만 과반수 득표를 얻은 안이 나오지 못하면서 ‘크루즈터미널 수용 여부 건’을 무효처리했다.

강정마을회는 다음 총회에서 이번 안건을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 크루즈터미널 사업 추진에도 관여하지 않기로 하고 임시총회를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조경철 마을 회장은 “크루즈터미널 사업 수용 여부와 관련 토론을 벌이며 투표까지 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마을회는) 안건을 무효처리하고 크루즈터미널 사업 추진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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