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조수입 1조원 달성은 그저 소원(疏遠)한 것인가?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제주감귤의 조수입은 지난 2010년 7044억원, 2011년 7986억원, 2012년 8369억원, 2013년 9396억원으로 매년 5~13% 증가해 거의 1조원을 돌파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자몽, 체리 등 수입산 과일과 딸기 등 국내산 과일의 시장점유율이 대폭 증가하면서 감귤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전년대비 29% 감소한 6707억원으로 주저 앉고 말았다.
도 농업기술원의 노지감귤 1차 관측조사 결과에 의하면 금년산 노지감귤은 50만~53만 6000t 내외로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남원읍 등 서귀포지역을 중심으로 열매가 달린 나무가 많고 2차 생리낙과가 저조하여 소과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산 감귤이 제값을 받고, 감귤 조수입 1조원을 달성의 첫 걸음을 떼려면 무엇보다도 우선 감귤 열매솎기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8월초부터 감귤 열매솎기가 농가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소과를 솎아내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 반면에, 대과 발생량이 많아 진다는 이유 등으로 주저하는 농가들도 더러 있다.
지난 8월 3일 감귤구조혁신 5개년 계획이 발표됐다. 가공용 감귤 수매가격 보전비는 단계적으로 감축하다 2019년부터 전면 폐지하여 상품계통 출하 장려금으로 전환된다. 이는 비상품 감귤이 시장에 출현했을 때의 가격하락을 염두에 둔 좋은 정책이다.
이제는 농가에서 집중과 선택이 필요한 시점에 다다랐다. 소과를 버리고 감귤 조수입 1조원의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인지, 아니면 소과를 지키고 지난해와 같은 감귤가격 하락으로 지역경제가 나락(那落)으로 떨어질 것인지를 말이다.
중요한 것은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을 살리려는 감귤농가의 자구노력이다. 소과 한 개라도 더 따내어 상품성을 향상시키고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여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감귤 조수입 1조원 시대의 문은 활짝 열릴 것이다.
올해에는 감귤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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