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와 혁신
교통문화와 혁신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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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화를 교통과 관련되는 제반의 생활형태, 방식, 의식등을 의미하는 것이라 한다면,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행동태도, 도시사회구조 및 교통시설의 실제적인 관리, 운영방법등의 상호작용의 결과는 그 지역의 교통문화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최근 6개도시의 1,300여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전반적인 교통분위기를 불안하다고 평가하고, 교통사고에 휘말릴 가능성과 위험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교통사고의 원인으로는 과속, 신호위반, 끼여들기, 난폭운전 등을 꼽고, 교통안전에 필요한 사항은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터득하는 경우가 태반이고, 운전교육시에는 도로주행에 관련된 기술뿐만 아니라, 간단한 차량점검 및 정비요령, 기초적인 물리학 지식 등도 교육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교통안전시설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하며, 교통범칙금은 교통안전을 위한 교육과 시설에 투자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우리나라의 사고율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이유로는 안전수칙 무시와 열악한 작업환경이 많이 지적되었으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 작업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처럼 우리 스스로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그 개선방안 또한 잘 알고 있음에도 고쳐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 하나쯤이야”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하기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나 하나라도”하는 마음으로 교통문화를 형성해 나간다면 우리들의 교통문화도 지난 월드컵의 응원문화처럼 세계인들로부터 부러움을 살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알고있으면서도 무시해 왔던 당연히 가져야 할 기본적인 교통의식을 되씹어 봄으로써 우리 교통문화 혁신에 한발 다가서려 한다.
그 첫 번째로는, 도로는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우리 운전자 중에는 교통을 경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볼수있다.

추월을 당하면 과속을 해서라도 쫓아가서 맞추월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운전자도 있고 다른 운전자보다 조금이라도 앞서가기 위해 막무가내 식으로 끼여들기를 하는 운전자도 있다.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는 경쟁해야 할 대상이 아니고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자 형제자매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두 번째, 교통사고는 연습도 없고 예외도 없다. 교통사고로 인해서 해마다 1만명에 가까운 사망자와 30만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나는 또한 내 가족은 괜찮을 것이라는 보장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라도 운전자는 방어운전을, 보행자는 안전보행을 생활화해야 하겠다.

셋째, 교통질서 준수는 나부터 하자! 사람의 행동은 주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모두가 신호를 지키고 있을 때 한사람이 무단횡단을 하거나 신호를 어기면 모방심리가 발동되어서 옆에있던 사람도 무단횡단을 하거나 신호를 어기게 된다. 내가 먼저 교통질서를 지키면 다른 사람도 함께 교통질서를 지킬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부터 교통질서를 지켜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넷째, 교통질서 위반으로 얻는 이익은 생각보다 작지만 교통사고의 위험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다섯째, 생명존중의 안전우선 교통문화를 만들어야 하겠다. 우리는 음주운전을 했다가 단속망을 빠져나갔다는 얘기를 자랑스럽게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다른 선진국들처럼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될 경우 부끄러워서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겠다.

김 수 열<제주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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