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며 얻는 보람 돈으로 살 수 없잖아요”
“봉사하며 얻는 보람 돈으로 살 수 없잖아요”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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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함께하는 제주’···동려초아봉사단
▲ 사단법인 동려의 초아봉사단 소속 학생들이 제주장애인요양원에서 봉사 활동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로 조금이라도 즐겁고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봉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것 아닐까요.”

16일 오전 10시 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제주장애인요양원에서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 구석구석 청소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비가 내리면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였음에도 이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조금씩 땀이 날수록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은 기분이 좋은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를 보던 요양원 원생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은 사단법인 동려(이사장 양상일)의 초아봉사단(회장 양연수)이 제주장애인요양원에서 청소와 식사 보조 등의 봉사 활동을 펼치는 날이었다.

도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봉사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동려초아봉사단은 2005년 결성돼 현재 6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도내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동려초아봉사단의 ‘초아’는 ‘초처럼 세상을 밝게 비추는 아이들’의 줄임말이다.

자율 학습과 보충 수업 등으로 인해 여름 방학 기간에도 쉴 틈 없이 바쁜 학생들은 일요일 아침잠의 유혹을 떨쳐내고 주저 없이 봉사 활동을 택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봉사를 하면서 얻는 보람과 즐거움은 돈으로 살 수 없잖아요. 주변의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학생들은 매주 첫째 주는 제주시 함덕리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혜정원 아가의 집을 찾아 미술 교육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에 앞서 꼼꼼한 준비는 필수다. 그날그날 주제에 맞는 준비물을 챙겨야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에 대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발 더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만큼 호응도가 높다.

때문에 이제는 장애인들이 미술 교육 봉사 활동이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가 됐다. 한 회원은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차마 하지 못한 마음속 말을 많이 한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 초아봉사단 소속 학생들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관광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은 둘째 주와 셋째 주는 제주장애인요양원을 찾아 청소와 식사 보조 등의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넷째 주에는 지역아동센터에서 프로그램에 맞게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은 도내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면서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등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너무 막연하기도 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봉사를 실천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이제는 봉사 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학교가 달라 처음에 서로 어색했던 학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돈독해지고 가까워졌다. 봉사를 통해 아름다운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동려초아봉사단 양연수(18·대기고) 회장의 리더십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책임감뿐 아니라 맡은 봉사를 끝까지 해내려는 사명감으로 봉사단을 이끌어 가고 있다.

양 회장은 “봉사단의 회장이 되고 나서부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소극적이었던 성격도 밝고 적극적으로 변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금미 동려봉사단 담당은 주말에라도 짬짬이 시간을 내 봉사 활동을 하는 아이들이 그저 착하고 기특하다고 연신 칭찬했다.

그는 “아이들이 자신의 시간을 쪼개 지속적으로 봉사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동려초아봉사단은 매년 초 일일 찻집 또는 분식집 행사를 열고 수익금을 마련,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거나 활동비로 쓰고 있다.

 

▲ 정금미 동려봉사단 담당

“할 수 있는 것에 최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정금미 동려봉사단 담당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한다면 그게 바로 봉사라는 생각이 든다”며 “봉사는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담당은 “앞으로 동려초아봉사단이 제주 뿐만 아니라 도외는 물론 해외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으면 한다”며 “학생들끼리 운영하는 봉사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 양연수 동려초아봉사단 회장

“봉사 통해 더욱 성장 학생 참여 환경 조성”

양연수 동려초아봉사단 회장은 “바라는 것 없이 마음에서 우러나야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한다”며 “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동려초아봉사단이 도내 학교 연합 봉사단이다 보니 봉사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봉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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