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중심의 우리나라 장묘문화의 의식구조는 여러 방면에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풍수에 사로잡혀 명당을 찾아 호화분묘를 조성하는 것만이 조상을 잘 모시는 도리이며 후손이 잘되는 길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묘지 면적은 국토 면적의 1%인 약 1000㎢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전국 공장면적의 3배, 서울특별시 면적의 1.5배에 달하고 있으며 매년 7만여기의 분묘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
또한 전국 어디에나 산재돼 있는 묘지는 국토개발의 장애요인인 동시에 자연환경 파괴에 따라 사람들의 주거환경에 많은 혐오감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상류계층에서는 불법 호화 분묘를 조성,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갈등마저도 야기 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1년에 한번도 찾지 않는 묘지, 수해에 위험이 있는 불안한 묘지, 벌초를 하지 않아 황폐화된 묘지 등 후손들의 무관심과 관리소홀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묘지가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으며 이는 매년 증가 되는 추세이다.
또한 개인주의의 만연과 친족·이웃간의 상부상조 의식의 해이로 전국에 있는 무연고 묘지가 전체 묘지의 40%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시행했던 묘지제도에 대한 심각성을 여실히 나타낸다.
전통 장묘문화인 매장문화는 이제 도시화, 핵가족화로 인해 더 이상 그 전통을 고집하기는 힘들다. 미래 예측적이고 가장 친환경적인 장묘문화 정착을 위해 가족이나 개인이 아닌 국민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 문명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장묘문화가 계속 나타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매장문화에서 화장문화에 이어 시신을 화장하여 분골한 유골을 산, 강에 뿌리거나 자연 분해성 용기에 담아 자연으로 되돌리는 자연장문화가 활성화 돼 자손된 도리를 다하려는 후손들이 더 쉽게 찾을 수 있고 편리하게 성묘해 조상에 대한 추모를 다 할 수 있는 새로운 장례문화로 정착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