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10년·100년 후를 준비하자
제주관광 10년·100년 후를 준비하자
  • 최갑렬
  • 승인 2015.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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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장 키워드 ‘내부역량 강화’
마니아 확보와 트렌드 선점 중요

필자는 30여년을 한국 관광산업 발전의 현장에 있으면서 제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비상하고 있음을 지켜봤다. 특히 제주가 가진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과 세계7대자연경관 브랜드는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세계가 부러워하는 브랜드다. 이를 증명하듯 올레길과 지질트레일·한라산 트레킹을 즐기는 관광객에서부터 국제회의 참가자, 아름다운 초원에서의 골프와 승마 등 다양한 유형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제주는 모든 이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섬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녀와 돌담을 비롯한 제주 고유의 문화 역시 학술적으로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자연과 문화·사람이 공존하는 글로벌 관광지인 제주의 가치와 미래는 한층 더 빛날 것이라 생각한다.

제주관광의 지속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 듯하다. 한 마디로 ‘제주관광의 내부역량 강화’로 표현하고자 한다. 현재까지 지속되는 엔저현상과 금번의 ‘메르스 위기’를 겪으면서 제주관광의 약점, 우리 제주의 역량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지역상권 뿐 아니라 전세버스·숙박업·관광지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제주는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 현지에서도 ‘저가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다. 단체 중심의 저가상품 구조로 인해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 혜택에 대한 도민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관광객 유치 목적은 ‘우리 도민은 소득을 창출하고, 관광객은 편안한 휴식과 더불어 만족감을 느끼는 것’ 다시 말해 도민과 관광객 모두의 행복과 지역경제 발전이다. 지금이야말로 10년 후, 100년 후의 제주관광을 그리며 내부역량 강화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이자 꾸준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로 두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제주의 마니아(단골 고객) 확보다. 제주관광의 시장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왔던 관광객을 다시 오도록 제주의 팬으로, 마니아로 만들어야 한다.

저가 패키지를 이용한 단체관광객도 지불한 요금 수준에서 만족했다면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저가 패키지상품이 아니라, 이들을 향한 우리의 자세다. 비록 저가 패키지지만 우리가 제공하는 훌륭한 서비스와 충분한 정보, 정확한 해설은 그들로 하여금 높은 만족감을 느끼게 할 것이고, 이는 결국 많은 소비지출과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둘째는 온라인 중심의 개별관광객 유치 확대 등 시대적 트렌드에 앞서가야 한다는 점이다. 패키지 관광객과 달리 개별관광객은 특정 지역에 점(點)을 찍더라도 그 곳에 머물면서 직접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 개별관광객이 제주도 전역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니면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는 SNS가 지배하는 세상이지만, 앞으로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우리가 올레길을 걸을 때, 그 지역에 대한 스토리와 문화·맛집 등이 나의 휴대폰으로 전송돼 내가 원하는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고, 오디오 서비스를 통해 스토리를 들으면서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이 두가지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친절·청결·질서’라는 3대 덕목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과 관광종사원 양성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온라인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제주관광데이터센터(가칭)’ 구축을 통해 제주관광에 대한 모든 자료를 취합·정리·표준화해 관광객과 관광사업자·도민들에게 제공,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관광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서비스와 충분한 정보다. 관광 제주는 이를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며, 제주관광공사가 앞장서서 추진할 것을 도민사회에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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