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은 제주바다에서
인생 2막은 제주바다에서
  • 현규환
  • 승인 20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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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귀어·귀촌 박람회가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나는 어촌으로 간다’ 라는 주제로 전국 지자체와 유관기관 등 60여개 기관이 참여해 열띤 상담 유치 경쟁을 벌였다.

제주시에서도 홍보부스를 운영해 제주로의 귀어에 대한 1 대1 밀착 상담을 진행, 제주에 대해 열심히 어필하는 기회가 됐다. 이 기간 동안 타 지역 부스에 비해 방문자가 끊이지 않아 제주로의 귀어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박람회 첫 날 오전에는 제주시 홍보 부스에만 방문자가 갑자기 모여드는 바람에 상담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는 여유와 함께 인생 2막의 새로운 시작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섬으로 꼽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근래 귀농 인구는 통계상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데 비해 귀어 인구는 정확히 파악된 적조차 없는데, 이것은 바다라는 특수성이 사업적 접근에 어려움을 주는 이유로 여겨진다.

박람회에서 귀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 대부분이 ‘어선어업’에 대해서만 주로 문의를 했는데, 이는 아직까지 수산업의 종류가 어선업, 양식업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선택의 폭이 좁은 분야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귀어에 관한 다양한 업종별 홍보도 필요하다.

  제주시는 지난달 해양수산부 국비 지원 사업인 ‘도시민 어촌유치 지원 사업’에 선정, 내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2억씩 총 6억 원을 들여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자에게 이주 준비부터 정착까지 단계별로 다양한 혜택을 주고자 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는 새롭게 귀어를 결심하고 준비해 온 사람  뿐만 아니라,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인생 제2 전환점으로 제주로의 귀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이 제주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고령화되는 어촌마을을 활기차게 바꿔나가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2~3년 전부터 단순히 제주가 좋기 때문에 귀어를 준비해 온 사람들이 귀어를 통해 보람된 삶을 찾는 데에 내가 하는 일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수산직 공무원으로서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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