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처리 왔다 갔다 하루 허비, 청사 통합 찬성"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후 두 개로 나뉜 서귀포시 청사를 통합하기 위한 주민설명회에서 지역 주민의 우려와 당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서귀포시는 21일 제주혁신도시 내에 있는 국토교통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주민불편 해소 및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한 시청사 재배치 및 제2청사 활용 계획’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창행 서귀포시 안전자치행정국장은 주민설명회에서 “2006년 7월 1일 행정시 출범으로 청사 주변 지역 상권 침체 우려 등으로 청사 분리 운영되면서 주민이 복합 민원 처리 등을 위해 2개 청사 방문으로 불편과 혼란이 지속돼 시간적, 경제적 낭비로 행정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국장은 “청사 이용 시민의 불편을 덜고 행정 효율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1청사에는 도시, 건설, 주택, 지역경제, 농수축 부서를 배치하고, 제2청사에는 2016년 신설 예정인 가칭 문화관광스포츠국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2청사 나머지 공간에는 혁신도시 이전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을 유치하고 1청사로 통합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주차문제의 경우 5분 거리에 있는 서귀포의료원 입구 제주대학교 부지(3538㎡)를 매입해 공영주차장 700면으로 해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서귀포시는 이번 시청사 재배치를 통해 민원불편 최소화와 행정 효율성 제고, 원도심권 활성화와 문화도시 발전, 신시가지권 성장거점 도시화 등으로 지역균형 발전에 나선다는 복안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정의 방침에 지역 주민의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민철 법환마을회장은 “청사 통합 문제에 대해 모든 것을 결정해놓고 주민 설명회를 하고 있는데 염려되는 부분은 처음에 신시가지 개발할 때도 남제주군과 서귀포시가 통합되면서 시청 본청을 신시가지에서 1청사로 옮겨버려 신시가지 개발이 흐지부지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현 회장은 “하지만 이후 혁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이제야 신시가지 지역이 조금 발전하려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교육시설이나 상권 등의 인프라 구축은 전무하다”며 “심지어 혁신도시 내에 조성되려던 고등학교 부지도 사라졌고 시청사마저 사라져버리면 또다시 침체기를 맞을 것”이라며 청사 재배치를 조절을 요구했다.
이순열 신시가지 주민도 “동홍동의 경우 17개 읍면동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기관은 별로 없다”며 “앞으로 서귀포시 발전을 예상할 때 20만명, 30만명으로 인구가 늘어나게 되면 일호광장 주변이 협소하기 때문에 공간과 주차장 등 또다시 청사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좌청림 새서귀포노인회 부회장은 “지금 서귀포 일호광장에는 교통과 주택 문제 등으로 주민 불편 사항이 심각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청사를 1청사로 통합한다는 것은 너무나 불합리하고 주민 불편 사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는 반대로 임상열 화순리장은 “시청사 재배치의 경우 한꺼번에 통합했으면 한다”며 “행정의 연속성 등의 문제가 있고 문화 등도 민원인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2016년 신설 예정인 문화관광스포츠국도 1청사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창권 성산읍 주민은 “성산 지역에서 행정 민원 때문에 시청사를 방문하게 되면 1청사와 2청사를 자주 돌아다녀야 해 하루라는 시간이 걸린다”며 “행정이 추진하는 시청사 재배치에 대해 1청사로 통합하는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현을생 서귀포시장은 “그동안 시청사가 두 개로 돼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도시 정책이 개발 위주에서 재생이라는 아이콘을 통해 팽창되는 도시의 수요를 지역의 이득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경제적 이득만이 아니고 도시경제 기틀을 마련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