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3함대 소속 곽우종 중사

현역 해군 중사가 화마 속에서 외국인 선원 2명을 무사히 구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그 주인공은 해군 3함대 소속 311편대 참수리 283호정 소속 곽우종(39) 중사다.
곽 중사는 지난 17일 오전 0시30분께 서귀포항에 정박 중인 함정에서 당직사관 근무를 서다 무언가 심하게 타는 듯한 냄새를 맡았다.
함정이 아닌 부두 앞 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한 곽 중사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연기가 집안 곳곳에 퍼져 시야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곽 중사는 가스레인지에서 발화가 시작됐음을 발견하고 신속히 화재를 진압했다.
이어 방안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2명의 성인 남성을 발견하고 이들을 부축해서 밖으로 나왔다. 이 두 사람은 연기와 가스에 질식된 상태였으나 다행히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렸다.
확인 결과 이들은 취업 비자를 받고 도내 어민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중국 국적의 장모(43)씨와 베트남 국적의 황모(32)씨였으며, 가스레인지 위에 식재료를 올려놓고 깜빡 잠이 들었다가 불이 난 것으로 밝혀졌다.
곽 중사는 “멀리 타국에서 고생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당시 화재를 진압하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7년간 몸에 밴 해군 정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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