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유통혁신협의회에 거는 기대
농협유통혁신협의회에 거는 기대
  • 강덕재
  • 승인 2015.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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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구성 각 분과별 과제 도출
농산물 유통혁신 없이 희망 없다

2014년산 제주 감귤의 조수입이 과거 5개년 평균치보다 10% 감소한 6707억원으로 그쳤다. 지난해는 감귤뿐만 아니라 마늘부터 양배추·당근·무 등 월동채소까지 밭작물 유통 처리에 있어서도 제주 농업인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까지 하락, 사실상 이중고였다.

생산 환경 역시 농촌 인력난으로 인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 극복을 위해 대책이 필요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 중에서도 농산물 유통이 중요하다는 데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정부는 기존의 계약재배 수급안정 제도를 개선, 지자체와 농협을 중심으로 사전에 수급안정을 추진하는 ‘생산안정제’와 사전 거래처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을 유도하는 ‘출하안정제’라는 새로운 제도를 시범 추진 중에 있다. 선제적 수급 조정을 통한 시장 격리, 자율적인 비상품 산지 폐기 등 민간 참여형 사전 수급안정 체계로 전환의 목적이다. 여기에 제주도는 반복되는 수급 불안 현상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월동채소 작부체계 개선·메밀 산업 육성·제주형 품목별 자조금 제도 도입 등 다각적인 정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급박하게 변화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농업 정책에 농협도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제주농협지역본부와 23개 농축협은 지난 3월 농협 중심의 농산물 유통 혁신이라는 대명제를 내걸고 ‘제주농협 유통혁신협의회’를 출범시켰다. 경제사업 경험이 풍부한 지역농협의 경제상무 등 실무자를 중심으로 구성, 유통 현장의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감귤·밭작물·축산 등 3개 분과 체제로 신속하고 효과적인 회의체가 되도록 했다. 또한 도에서 검토 중인 각종 정책에 대해서도 제주 농협의 통일된 의견을 제시, 행정과의 공감대 형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그 동안 유통혁신협의회는 각 분과별로 유통혁신을 위한 중장기 과제들을 도출했다. 밭작물분과에서는 산지유통관리자 전문 인력 육성·계통 출하 확대 방안, 밭작물 농기계사업 확대·월동채소 작부체계 개선·밭작물 자조금 제도 도입·제주복합물류센터 건립·농협별 유통시설 확충·로컬푸드 직매장 확충 등 8개 항목을 중장기 과제로 선정했다. 그리고 밭작물 소득보전 관련 기금 조례에 대해서도 제주농협 의견을 행정에 제시했다.

감귤분과는 계통출하 확대·한라봉 수출 검역 제도 개선·의무자조금제도 도입 기반 조성·통합브랜드 조기 정착 방안을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특히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 5개년 계획에 의해 2019년까지 계통출하율을 70%까지 확대하려는 도 농정목표에 부응하기 위해서 세부 실천 과제도 수립했다.

단기실천 과제로 직영APC 취급물량 지속 확대, 산지유통시설 인프라 확충, 출하조절과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위한 출하예약제 사업 등이고, 중장기 실천과제로는 공동수확단 및 순회수집 확대 운영, 작목반 사업활성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축산분과는 가축사육거리 제한을 환경부 권고안으로 완화하고, 축사 건폐율을 50%에서 60%로 확대, 무허가 축사시설의 양성화를 행정에 건의할 예정이다. 한우 광역공동브랜드인 보들결 사업 활성화, 말고기 판매 전문점 운영 확대, 축산 후계농업인 육성 등을 과제도 추진키로 했다.

아직까지 유통혁신협의회가 농업인을 비롯한 행정이나 주변의 기대에 만족할만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농협간의 건전한 소통과 행정과의 긴밀한 협조로 공감대 형성에 계속 노력하면서 각 분과별 사업과제들을 하나씩 추진하다 보면 농협과 행정, 농업인간의 매개체 역할을 제대로 할 것으로 믿의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제주농협 유통혁신협의회에 헌신하는 농협가족 모두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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