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득 관련 문의 전화도 잇따라 시험장 ‘시끌벅적’

“앞으로 다시는 절대로 음주운전 안 해야죠. 빨리 운전면허를 따서 운전대를 잡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19일 오전 10시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제주운전면허시험장.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면허 시험에 응시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손에 서류와 번호표를 든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의자는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통로와 벽에 기대 서 있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이번 특별 사면에 포함된 면허 취소자들로, 학과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번호표를 뽑은 대기자만 60여 명에 달했다.
여기에 전화로도 면허 재취득 관련 문의가 쏟아지면서 운전면허시험장 직원들은 이를 응대하느라 여념 없는 모습이었다.
음주 면허 취소자인 A씨는 “광복절 특사 얘기가 있길래 대상자 발표 전부터 일찌감치 교육을 이수했다”며 “면허 취소로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어서 하루 빨리 면허증을 취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단행한 특별 사면 이후 제주운전면허시험장이 운전면허를 다시 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실제 특별 사면 이후인 17~18일 학과 시험 접수자는 383명으로, 발표 이전인 지난 10~11일 296명 보다 30% 가량 늘었다.
제주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특별 사면을 받은 면허 취소자는 물론 방학을 맞아 면허를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함께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운전면허 재취득 기회를 얻은 면허 취소자는 전국적으로 무려 8만4000여 명에 달한다.
제주의 경우 1200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제주운전면허시험장은 이 중 700여 명이 면허를 재취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은 6시간의 특별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학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보니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는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주 1회였던 특별교통안전교육 일정을 5회로 대폭 늘렸다.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관계자는 “평소 60명 정도가 교육을 받았지만 특별 사면 이후 하루 평균 200~300명이 찾고 있다”며 “신청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일요일에도 교육을 편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