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목관아지내 전시관 건립 추진”
조선말기 제주지역에서 목사(牧使)로 제주에 내려와 생활하면서 겪은 많은 목사들의 유물들이 잇따라 후손들에 의해 기증되고 있는데다 문화재 개발 현장에서 각종 유물들이 대거 출토되고 있으나 상당수 유물들이 안정적인 전시공간을 찾지 못한 채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또 상당수 유물들은 전용 보관함인 이른바 ‘수장고’에 장기간 처박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가 현재 기증 또는 매입한 유물들은 대표적인 것은 보물 제 652-6호인 탐라순력도.
제주시는 1990년대 조선 숙종 때 인 1702년 병와(甁窩) 이형상 목사1653∼1733)가 제주에 생활하면서 당시 제주지역에서 거행됐던 각종 행사장면 등을 그린 이 그림을 유족드로부터 매입했다.
전시공간을 찾지 못한 제주시는 그러나 이 보물을 국립박물관에 보관을 임시위탁해 놓은 상태다.
탐라순력도는 이형상 목사가 재직때 제주목 소속 화공 김남길로 하여금 40폭의 채색그림으로 그리게 한 화첩이다.
제주시는 이어 올 2월 조선시대 이익태 목사 후손인 이완희씨로부터 이 목사의 유품인 서적류 24점을 비롯해 모두 24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
제주시는 그러나 이 유물을 전시할 마땅한 공간이 없게되자 습기등이 차단된 유물 전용보관함인 ‘수장고’에 이들을 보관하고 있다.
제주시는 이밖에 탐라시대이후 제주의 행정.문화의 중심지였던 목관아지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400여점의 각종 유물을 발견했으나 전시공간이 없다느 이유로 제주대 박물관에 보관을 위탁해 놓은 상태다.
후손들이 선조의 뜻을 기려 기증한 고귀한 유물들이 이처럼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위탁관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문화재청이 승인을 얻어 목관아지내 유물전시관 건립용역을 추진중”이라면서 “연내 용역사업을 마무리 한 뒤 내년부터 전시관 건립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처럼 전용 전시관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유물 훼손 등을 막기위해서는 전문기관에 보관을 위탁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