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그동안 지연됐던 용흥마을에서 제주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하 해군기지) 입구, 크루즈터미널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진입도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단된 크루즈터미널 조성 사업도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17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국방부(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장)는 지난달 말에 서귀포시에 해군기지 진입도로 일부 개설사업을 위한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국방부가 약 250억원을 들여 용흥마을에서 기지입구, 크루즈터미널을 연결하는 폭 25.5m, 길이 2.2㎞인 왕복 4차로 중 기존에 개설된 곳을 제외한 길이 1.632㎞에 대한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안)을 지난 1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14일간 열람 공고하고 있다.
열람 장소는 서귀포시 도시건축과와 대천동주민센터이며, 의견이 있을 경우 열람기간 내에 의견을 제출하면 된다.
서귀포시는 열람 기간 내에 제출 받은 주민의견과 부서 의견 등을 토대로 국방부에 조치 계획을 요구하게 된다.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토지 등에 대한 보상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국방부로부터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진입도로 일부 개설사업을 위한 인가 신청이 들어와 법률 등에 따라 실시계획(안)을 열람공고 하는 것”이라며 “보통 열람 후 의견 제출, 조치계획 제출 등 한 달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90여 곳에 달하는 수용 또는 사용할 토지, 건물 등에 대한 보상 협의가 순탄할지 의문이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진입도로 2.2㎞ 개설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주민 참여 없는 주민 설명회’로 끝났으며,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회 등이 여전히 진입도로 건설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해군기지 사업에 대한 모든 것은 반대이기 때문에 진입도로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이라며 “하지만 진입도로에 편입되는 토지 등에 대한 소유가 강정마을 주민만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을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크루즈터미널 공사와 관련해서는 이달 말에 임시총회에서 다시 안건으로 상정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에 따르면 해군기지 공정률은 이날 기준으로 항만 공사 92.17%, 육상 공사 73.82%로 전체적으로 87.11%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