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3대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자
감귤 3대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자
  • 제주매일
  • 승인 201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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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화에 능동적 대처 방안
제주감귤 새로운 도약 시발점
▲ 강성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농학박사

감귤나무가 하나도 없는 제주도는 상상할 수가 없다. 제주감귤은 농작물만이 아니고 관광을 위한 볼거리 제공, 깨끗한 환경 등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소비감소, 수입과일과 겨울딸기와의 경쟁 등 국·내외적인 요인으로 감귤산업과 농업인들이 위축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제주 감귤은 1968년 농어민소득증대 특별사업으로 추진되면서 ‘대학나무’라고 불릴 정도로 고소득 작물로 부상했다. 농정사상 가장 성공한 사례로 평가됐지만 현재는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이제 소비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최근 제주특별자치도는 협치와 소통을 통해 현장의 다양한 농심(農心)을 반영한 ‘감귤 혁신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의식·품질·유통 등 3대 혁신과제를 기초로 제주감귤의 자생력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행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계획 추진 기간은 총 20년에 달한다. 2035년까지 4회에 걸쳐 5년 단위로 수정보완하면서 실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감귤 산업의 선진국인 일본 역시 1975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노지 온주밀감 재편 대책을 추진하며 구조개혁을 하고 있다. 그 결과 1975년 17만여㏊에서 366만t을 생산하던 것을 2013년에는 4만3000㏊에서 90만t까지 줄였고, 2022년까지 4만㏊에 80만t 생산을 목표로 과수농업진흥기본방침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2015년산 생산목표는 90만t이다. 시기별 고품질 생산은 물론 생산량이 많을 경우 특별열매솎기와 11월 중하순에 13만여t 출하 등으로 특별 출하조정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는 긴급 출하조정을 발동, 선과기준을 상향 조절해 시장으로 출하하는 상품중 일부를 가공용으로 전환도 계획하고 있다.

한마디로 생산자단체 중심의 고품질 감귤 생산 출하 추진체제를 확립하는 등 경쟁력 있는 감귤산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주체별 역할 분담을 하고 철저히 이행하는 점은 본받아야할 점이다.

제주의 농업인들도 지금까지 UR·WTO 등에 대응하기 위해 노지감귤 위주에서 하우스 가온재배와 월동감귤, 한라봉과 레드향 같은 만감류로 면적과 생산 시기를 조절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해 왔다. 밀식된 과수원 간벌과 품질이 낮은 중만생종 품종갱신과 폐원, 토양피복재배 등 노지감귤 고품질 생산을 위한 노력과 기술 투입도 꾸준히 실천해 왔다.

하지만 무한경쟁 시대인 지금은 종전의 구조조정보다 더욱 강력한 노력이 필요해졌다. 감귤혁신 5개년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발표는 제주 감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5개년 계획은 감귤과 관련한 농업인과 관계자들이 모든 힘을 합치고 각자의 역할 분담을 다하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것이다.

올해는 자연적 생리낙과가 적어 열매가 많이 달려 열매솎기가 반드시 필요한 해다. 열매솎기는 수확노력 절감과 상품률 증가·당도향상·해거리방지 등의 효과가 있다.

최근 노지감귤 생육조사 결과 가로 직경이 37.5㎜로 전·평년 평균보다 2~4㎜ 작아 작은 과일이 많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행히 당도는 7.1°Bx로 전·평년 평균보다 0.3~0.8°Bx 높아 관리만 잘 한다면 양호한 품질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관건은 열매솎기와 철저한 상품선별, 완숙과 수확, 부패과 방지노력 등 고품질 생산을 위한 기술 실천이다. 지금까지 무임승차가 통용됐던 시대는 잊어야 한다. 제주감귤이 새로운 성장 100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산·학·관·연 모두의 힘을 한데 모아 감귤 3대 혁신 과제의 성공을 위한 실천과 동참이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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