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모의 바람은 자식 행복
문제는 ‘자식’의 공부와 성적
숫자가 인성을 지배하는 느낌도
자기주도 학습·인성교육 실시
핵심은 나와 타인 사랑하는 법
아이들도 미래·행복위해 몸부림
세상의 모든 부모의 바람은 자식의 행복이다. 자식들이 부모보다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아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부가 ‘본업’인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또는 원하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공부는 귀찮고 힘들기 때문에 하기 싫다고들 많이 한다.
부모들은 자식들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공부를 잘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사회의 공부를 잘하는 기준은 성적이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느냐 보다는 나타난 결과에 따라 노력의 정도가 평가된다. 숫자가 인성을 지배한다는 자조적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학교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의 문제는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훌륭한 학습 방법이 있다 해도 이 더위에 프로그램 신청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결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공지 4일 만에 정원이 초과됐다. 어른들의 생각보다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와 학업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추진한 ‘중도입국 자녀 및 다문화가족자녀 교육 지원 사업’ 의 일환인 ‘인성교육을 통한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이다. 2박3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이들의 많은 변화를 목격했다. 교육을 담당한 김연성 몰입연구소장의 교육 철학이 인성과 학습의 균형을 이룬 인재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박모군(제일고 1학년)은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는데 진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앞으로 효율적인 공부 방법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에서 중도 입국한 진모 어린이(도리초6년)는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을 진솔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김연성 소장의 자기주도 학습과 인성교육의 핵심은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 배우기다. 첫째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습관이다. 우리 인생에 주어진 오늘 하루의 시간, 그 시간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성공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배움과 공부를 사랑하는 습관이다. 당장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배움과 공부가 귀찮고 힘들지만 배움이 있어야만 깨달음을 얻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가장 부담이 되고 공부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더 멋진 미래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훈련의 과정이다. 훈련의 과정이기에 힘든 것이다. 그 과정을 이겨냈을 때 비로소 성취감을 맛볼 수 있고 성취감을 반복 경험하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향상돼가는 것이다.
인지능력의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올바른 공부 방법에 대한 훈련이다. 올바른 공부방법이란 과학적인 공부 방법을 말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상위권의 학생들조차 수업과 복습을 통해 뇌에 입력해야하는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해 대부분의 내용이 사라져 버리는 비과학적인 공부방법을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가짜 공부다. ‘진짜’는 과학적인 공부방법을 체계적으로 저장했다가 필요한 상황에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인 것이다.
이번 인성교육과정은 체계적인 공부 방법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지 능력(학습)과 비인지 능력(인성)의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훈련방법을 제시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으며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행복과 사랑이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행복과 사랑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어른들이 염려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번기회를 통해 더 밝고 건강해지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