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중 한명인 고(故) 이중섭(1916~1956). 중섭은 일본 유학 시절 2년 후배인 야마모토 마사코(한국이름 이남덕)와 사귀게 됐다. 몇년 후 고국으로 돌아온 중섭은 평양 원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다. 마사코는 한국으로 중섭을 찾아와 결혼, 두 아들을 낳고 생활했다.
이들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부산을 거쳐 서귀포시로 피난을 왔다. 삶은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중섭은 대표작 ‘은지화’ 등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생활고 문제 등으로 마사코와 두 아들은 일본으로 건너가고, 중섭은 홀로 남게 됐다. 이후 중섭은 가족과의 재회를 염원하다 영양실조 등으로 1956년 사망하고 만다.
이중섭미술관은 이중섭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특별기획전 ‘그리운 제주도 풍경’을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마사코 여사가 1952년 부산에서 일본 친정에 보냈던 미공개 편지문과, 일본으로 입국했던 당시 입국증명서가 공개된다.
또한 1944년 이 화백이 마사코 여사와 결혼하기 전에 보냈던 전보, 1952년 장인어른의 사망을 알리는 전보, 1956년 이 화백의 사망통지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함께 이 화백의 지인인 한묵 화백과 고(故)구상 시인이 그에 대해 쓴 글과, 작품 제작을 할 당시 처해졌던 상황을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도 풀어놓는다.
개막식은 18일 오후4시 옛 서귀포관광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오광수 이중섭미술관 명예관장의 강연을 비롯한, 전시에 대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전은자 학예연구사는 “한국전쟁 와중 가족과 함께 하고자 했던 마사코 여사의 간절한 염원을 읽을수 있을것”이라며 “전시는 이 화백 유족 측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문의)064-760-3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