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악취 놔두고 꽃단장 치중하는 道政
축산 악취 놔두고 꽃단장 치중하는 道政
  • 제주매일
  • 승인 20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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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가 축산 악취(惡臭)는 놔둔 채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 운동’에 치중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제반 경비는 수익자 원칙에 따라 농가 자부담 이지만 정책참여도에 따라 우수농장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혈세(血稅) 낭비’란 비판까지 나온다.

축산 악취, 그 중에서도 양돈장으로 인한 악취는 고질적인 ‘민원(民怨)’ 대상이었다. 연도별 악취 발생 민원을 보면 2013년 304건과 지난해 306건, 그리고 올해 8월말 현재 265건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선 폭염과 열대야(熱帶夜) 현상이 겹치면서 양돈장 밀집지역 인근 주민들의 집단 반발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제주도는 가장 시급한 악취 문제 해결은 뒷전으로 놔두고 양돈장 조경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년 말까지 7억5000만원(자체 기금 3억7500만원·농가 자부담 3억7500만원)을 들여 양돈장 주변 나무심기와 사계절 꽃피는 계절화 심기 등을 대대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돈을 떠나 사업의 우선순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현재 시급히 필요한 것은 악취 해결이지, 양돈장 조경(造景)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양돈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도 악취 문제 개선은 ‘나 몰라라’하는 터에, 뜬금없이 양돈장 꽃단장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으니 거센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제주도정(道政)이 왜 이러는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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