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갑절 이상 추세
사회적 관심·적극 신고 영향

폭력으로 인해 가정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며 길어지고 있다.
13일 제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접수된 가정폭력 사건은 46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8건과 비교해 갑절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접수건수를 보면 2013년 378건에서 2014년 403건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 들어서는 더욱 가팔라져 지난해 접수건수를 훌쩍 뛰어 넘었다.
가정폭력 접수건수가 늘어난 것은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음주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지역정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올해 제주에서는 가정폭력 사건으로 6명이 숨지는 등 가정폭력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가정폭력 대책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13일에 제주시 연동의 한 가게에서 김모(54)씨가 부인 A(49)씨와 싸우다 홧김에 흉기로 찔러 살해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26일에는 현모(30)씨가 말다툼을 하던 동갑내기 부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상습적이거나 흉기 또는 위험한 물건을 휴대해 가족구성원에게 폭력을 행사할 경우 격리 및 접근금지 청구 등의 초치를 취하고 있다”며 “임시조치기간 중에 폭력을 저지른 경우에는 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 음주문화 등도 가정폭력 사건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9월 중 전문가 집단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