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空港 신설-확충, 정부 속셈 뭔가
海·空港 신설-확충, 정부 속셈 뭔가
  • 제주매일
  • 승인 2015.0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8일 제주 칼호텔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발전포럼’에 초청 강연자로 참석, “예산 2800억 원을 들여 슬롯 확장과 활주로의 비상탈출유도로 증설, 계류장 확장, 대형항공기 투입만으로도 포화 시점인 2020년에는 현재의 2600만명 수용 능력을 4500만 명으로 끌어 올려 공항 포화상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주장은 개인 혹은 새누리당 대표로서의 견해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정부의 정책 방향을 감지, 이를 미리 띄워 여론 향방을 살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동안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문제에 관한한 정부는 신공항이나 제2공항 건설 보다는 대증요법(對症療法) 식의 형식적 현 공항 확장으로 급한 불이나 끄려는 조짐이 곳곳에서 엿보이고 있지만 정작 속셈은 정확히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형식상으로는 현 공항 확장이냐, 신공항 또는 제2공항 건설이냐는 용역 결과에 따를 것이라지만 그 용역이란 것도 정부의 뜻을 완전 외면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안개에 가린 정부의 속셈은 공항 문제뿐이 아니다. 원희룡 지사가 제주시 탑동 앞바다에 건설하려는 크루즈선 정박용 대규모 ‘제주 신항(新港)’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제주신항 건설에는 공항과 달리 왜 호의적인지 속내를 알 수가 없다.

이 대규모 ‘제주 신항’ 건설은 제주를 찾는 크루즈선 전용항 수준으로 구상하는 모양인데 혹시 강정 해군기지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강정 해군기지는 주민 반대를 완화하기 위해 크루즈선 2척 동시 입출항이 가능한 ‘민군복합항’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솔직히 해군으로서는 해군기지에 민간 크루즈선이 들락거리는 것은 눈에 가시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고차원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이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예산을 줄이고 탑동 대규모 크루즈선 제주신항을 건설, 해군기지 크루즈선을 그 곳으로 밀어내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시급하지도 않은데다 부작용이 많은 제주신항 건설을 원희룡 지사가 갑자기 추진하고 정부가 이에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리가 없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정부와 원희룡 지사는 제주신항과 강정 해군기지는 실오라기만큼도 관련이 없다고 약속하고 공표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