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제주도' 성장잠재력 약화
'술 취한 제주도' 성장잠재력 약화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5.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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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제주본부제주경제브리프
제주고빈도음주비율 '전국최고'
도내 음주 경제적비용 年3236억
1인당 68만원 전국평균 比 38%↑

제주지역 고빈도 음주비율(주 3회 이상 음주)이 전국 최고로 나타났다.

도민들의 과도한 음주는 가계 부담은 물론 지역의 성장잠재력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5일 제주경제브리프을 통해 ‘제주지역의 음주로 인한 경제적 비용 추정 및 평가’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고빈도 음주비율은 13.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10.2% 였다. 

제주지역은 경제규모에 비해 높은 고빈도 음주비율 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경제적 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제주지역의 음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3236억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역내총생산(GRDP)의 2.5% 수준으로 전국 평균(1.5%)을 크게 웃돌았다. 경제적 비용은 매일 음주자 생산성 손실, 의료비, 교통사고 재산손실 등을 합친 금액이다.

음주로 인한 도민 1인당 경제적 비용은 68만7000원으로, 전국 평균(49만8000원)보다 38%나 많았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생산성 저하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음주로 인한 생산성 손실 비용은 52만8000원으로 전국(39만2000)의 1.4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민들의 음주 빈도가 높은 이유는 전통적인 ‘괸당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사교모임이 많고, 근무지와 거주지가 가까워 퇴근 후 시간이 많은 반면에 여가 활동의 다양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때문으로 제주본부는 분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음주로 인한 다툼과 가정폭력 등 다양한 무형비용과 간접폐해까지 고려할 경우 경제적 비용 규모는 더욱 커진다”며 “특히 고빈도 음주는 생산성 하락 등을 통해 지역의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음주문화에 대한 도민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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