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안적 행정 시민 안전 위협
근시안적 행정 시민 안전 위협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5.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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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폭포 안전펜스 사고 위험 뒤늦게 인지 이동 추진
▲ 서귀포시 제주 천지연 난대림 보호사업 공사를 추진한다며 설치한 안전펜스 때문에 관람로가 비좁아 방문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고권봉 기자

“두 아이와 함께 천지연 폭포수를 사진에 담으려고 했지만 관람로에 설치된 펜스 때문에 비좁아 자칫 아이들이 계단 밑으로 떨어질까 봐 멀리서 찍어야 했네요.”

이처럼 제주 천지연 난대림 보호 사업으로 주변 낙석방지망 등 공사가 진행되면서 세심하지 못한 관람 환경 조성으로 관광객과 지역 주민의 안전한 관람권이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4시 서귀포시 천지동에 있는 천지연 폭포 앞 관람로.

서귀포시 지역 야간 관광지로 주목을 받는 이곳에는 열대야를 피해 가족 단위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 등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폭포수의 물줄기에 시원한 바람까지 더해지자 아이들은 부모의 손에서 떠나 연신 뛰어다녔고 부모들은 이들의 사진을 찍기 바빴다.

문제는 이곳에서 서귀포시가 다음 달 2일까지 제주 천지연 난대림 보호사업 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관람로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하면서 관람로의 폭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성인 2명이 편하게 왕래하기 힘들 정도로 비좁아 출입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이지만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나선 이들은 안전펜스가 설치돼 비좁은 관람로로 향했다.

발을 헛디딜 경우 계단 밑에 있는 천지연 연못으로 빠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 관광객과 지역 주민의 안전이 내몰린 모습이었다.

오후 10시까지 이어지는 야간 관람 환경으로 연일 17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관광지에서 안전을 대비한 세심한 배려가 아쉬운 대목이다.

심지어 오후 6시 이후에는 관련 공사 관계자와 관광지관리사무소의 직원들도 퇴근, 당직자 2명만이 남아 출입구에서 매표와 검표에 나서고 있어 폭포수 앞 관람로에서 사고를 미리 대비할 수도 없는 상황에 노출됐다.

사정이 이러하자 서귀포시는 5일 오전 안전펜스를 1m 안 남는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새로 추진했다.

이 때문에 서귀포시가 근시안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마저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장 점검 결과 출입 공간이 협소하다는 의견이 있어 오늘(5일) 오전에 애초에 설치된 안전펜스를 1m 안 빈 공간으로 이동해 설치하는 작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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