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언론에서는 메가 스포츠이벤트 이후 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들로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해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경우 13조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던 인천시는 경기장 건설에만 약 1조3000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어 1조원이 넘는 빚더미를 안게 됐다. 결국 인천시는 공공요금 인상계획을 발표해 휘황찬란했던 미래는 온데간데없고 시민들의 세금으로 메우고 있다.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1조6836억원을 들여 알펜시아 리조트를 건설해 현재 9800억원의 빚을 지고 이자만 하루에 1억원 이상씩 지출하고 있다.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향후 3년간 약 3000억원의 지방채를 추가로 발행 예정으로 2018년이 되면 약 2조원의 부채를 떠안게 된다.
제주의 월드컵경기장도 유지관리 비용조달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 개최를 위해 서귀포시 법환동에 2001년 1251억원의 예산으로 축구전용경기장으로 건설됐다.
스포츠 불모지라 할 수 있던 제주가 스포츠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는 계기 마련과 지역발전의 커다란 전기를 맞았으나 월드컵 이후 활용 방안 미흡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최근 5년간 누적적자액이 33억5000만원 이상이다.
따라서 제주월드컵경기장의 경영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 즉 수익창출 방안과 관리운영 효율성 제고 방안, 그리고 서비스 증진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수익창출 방안으로써 단기전략은 국제축구대회(A채치) 지속적 개최와 다양한 이벤트 개최 등 기능 다각화, 전지훈련 팀 유치 확대 및 스토브리그 개최 등의 전지훈련지로 활용 확대다. 아울러 볼거리와 즐길거리 목적의 관광자원으로 활용, 제주특산품을 판매하는 공설시장과 야시장 운영도 바람직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키즈 카페와 (실내)서바이벌 체험장 조성과 함께 시설의 적재성과 활용도 제고를 위한 월드컵경기장 매장 구성 설계 용역 등을 제안한다.
중기전략으론 월드컵경기장 시설의 공익성 강화와 시민공원으로서의 기능 확대를 위해 복합체육문화 공간으로 활용, 월드컵경기장 실내외 유휴 공간 활용을 위해 (야외)스크린 골프장 도입 등이 있다. 제주와 월드컵경기장을 소재로 한 캐릭터 사업 및 박물관, 기념품 판매사업 확대 전개, 중국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제주 고유의 재래식 결혼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리웨딩서비스 도입 등을 제안한다.
장기전략으론 도민과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스포츠용품 아울렛 몰과 음식백화점(Food Court)과 도민의 스포츠 활동지원과 스포츠관광객의 유치를 위한 스포츠커뮤니티 플라자 조성, 월드컵경기장 시설의 관광자원화와 체류인구의 창출을 위한 월드컵 유스호스텔 조성,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볼거리와 즐길거리 제공을 위한 제주월드컵타워 건립, 축구외 타종목과 이벤트 개최를 위해 장기적으로 타 종목의 겸용구장 조성 등을 제안한다.
둘째, 효율적인 관리운영방안에서는 제주연고구단인 제주유나이티드 구단에 위탁관리 하는 방안과 제주월드컵경기장 명칭사용권(Naming Rights) 판매, 향후 (가칭)체육시설관리공단 설립 후 월드컵경기장 관리운영에 있어 효율적·전문적 관리제고을 위해 위탁관리 하는 방안 등을 제안한다.
셋째, 서비스 증진 방안으로 월드컵경기장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탁구장, 당구장, 실내 배드민턴장, 실내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실내체육시설 확충이다. 미술관·박물관 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을 위한 내부시설 활용, 지역출신 연예인 등 유명인 월드컵경기장 홍보대사 위촉과 즉 공연이나 이벤트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 및 정보 제공 등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