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을 살리려면
재래시장을 살리려면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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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서민경제의 동맥 역할을 하는 재래시장을 살리자는 운동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재래시장들이 여전히 활력을 잃은 채 위기에 빠져 있다니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재래시장 활성화 특별법 시행 이전인 1998년부터 도내 재래시장에 대한 투자를 서둘러 각종 현대화 사업과 기반시설 사업을 벌였다. 총 사업비 54억여 원을 들여 도내 10개 시장에 진입로 확장, 현대화 시설, 아케이드 시설사업 등을 벌였는가 하면, 2002년에 87억 원, 2003년 129억 원, 지난해에도 211억 원을 재래시장 살리기에 쏟아 부었다.

뿐만이 아니다. 이 같은 외적 치장과 함께 관광자원화 사업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힘 기울이고 최근에는 인터넷 상거래 시스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다시 말해 경영현대화 방안 강구라는 내부적인 혁신, 재래시장 관광자원화 추진이라는 사회적 관심에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서민경제의 혈액순환을 돕겠다’는 것이 제주도의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 맞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아 도내 재래시장들은 줄어드는 매출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아무리 재래시장 살리기를 호소해도 더 싸고 더 편리한 시설이 있는 대형 할인점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재래시장의 기능 저하는 지역상권을 위축시켜 지역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재래시장을 살려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재래시장은 지역경제와 따로 분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단순히 상행위가 이뤄지는 장소 이상으로 지역 고유의 문화를 느끼게 해주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재래시장의 활성화는 시설현대화와 함께 시장마다 차별화 되고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신용과 값싸고 좋은 물건이 많은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가능하다. 그렇게만 된다면 대형 할인점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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