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배달음식을 위해서는 주변 음식점을 찾아 전화를 걸어 주문해야 했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배달 앱’을 터치하기만 하면 결제까지 된다. 이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O2O는 온라인의 채널을 이용해 오프라인 서비스로 연결 짓는다는 뜻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으로 스마트폰의 등장과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장기화되는 경기불황에 의한 내수침체로 소비가 감소했음에도 온라인 쇼핑시장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을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던 메르스의 여파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마켓의 매출이 격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온라인 마켓의 매출은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온라인 쇼핑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시장 규모는 13조1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나 급증한 반면 같은 기간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쇼핑시장 규모는 31조9000억원으로 5.4% 줄었다. 온라인 쇼핑 트렌드가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점차 옮겨가는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역직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역직구 매출 중 약 68%는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이다. 한류 영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같이 온라인을 통한 수출시장이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내 기업은 기존 Offline 중심의 마케팅에만 집중한 면이 없지 않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글로벌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국내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알리바바·타오바오·이베이·아마존·라쿠텐·텐 등 해외 유명 오픈마켓에 제주상품을 입점시키고 품목도 점차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제주지역 특성에 적합한 수출정책이 필요하다. 기존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가지고 현지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존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채널을 찾아야 한다. 온라인을 이용한 B2C 마케팅은 외국어 상품페이지 등의 정보로만 계약이 성사되고, 통관 등의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도내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이다. 세계7대자연경관과 유네스코 3관왕 등 제주 청정이미지를 부각해서 오프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 진입장벽의 온라인 시장진출을 통해 현지 자율경쟁 터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간편하면서도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는 ‘모바일 쇼핑’이 새로운 쇼핑형태로 부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 제주도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대내외 무역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제품의 ‘홍보’에서 ‘판매(수출)’까지 ‘원웨이(One-way)’로 해결할 수 있도록 모바일 최적화 마케팅 전략 등이 그것이다.
독자적으로 해외 판로 개척과 신규 바이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을 위해 모바일 쇼핑 판매가 가능한 상품 콘텐츠 개발·모바일 앱·모바일 홈페이지·결제기능 프로세스 등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인터페이스 등 수출기업별로 새로운 온라인 판매 환경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속적으로 모바일 쇼핑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제주상품 접목 방안을 모색하는 등 모바일 쇼핑 트렌드에 맞는 제주상품 수출 마케팅도 추진된다.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팀 등 중앙부처와의 네트워킹도 강화,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제주상품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