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민회관 일대가 문화광장으로 만들어지고, 동홍천 복원과 함께 문화광장에서 이중섭 거리를 잇는 애니메이션 테마거리 조성도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시민회관 일대를 문화광장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서귀포소방서와 동홍119센터의 이전 부지 마련과 270억원이 넘는 예산 확보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쌓여있다.
서귀포시는 29일 원도심을 문화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아시아 CGI 창조센터와 연계해 서귀포 문화광장 조성과 동홍천 복원 사업 등을 추진하는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2015년도 제2회 추가경정 일반 및 기타특별회계를 통해 마련된 사업비 1억원을 통해 내달부터 12월까지 현재 시민회관 일대 문화광장 9308㎡(2816평), 이중섭 거리 연계 테마거리 320m 등을 중심으로 한 ‘서귀포시 문화광장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문화광장 조성계획(안)을 살펴보면 문화광장 조성에 약 140억원, 이중섭 거리 연계사업에 약 20억원 등 모두 16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사업별 재원조달 계획(안)은 문화광장 조성의 경우 탐라문화광장 추진사례처럼 복권기금 100억원, 지방비 40억원을 마련하고 이중섭 거리 연계사업은 국비 10억원, 지방비 10억원으로 구상하고 있다.
동홍천 수로 복원 290m는 하천정비사업으로 별도로 추진해 사업비 115억원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서귀포시는 원도심을 문화체험과 창작, 공연, 전시, 탐방 등 다양한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문화벨트’를 구축해 문화예술 도시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문화광장에 애니메이션 복합 문화센터와 공원, 전시·판매장 등을 구축하기 위해서 시민회관을 철거하고 서귀포소방서와 동홍119센터를 이전해야 한다는데 있다.
또 복개해 주차장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홍천 290m 구간의 콘크리트 복개구조물을 철거해 수로 복원과 생태공원 조성 계획 역시 하천정비기본계획 변경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심지어 시민회관 철거의 경우 애니메이션 복합 문화센터 신설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당장 서귀포소방서와 동홍 119센터 이전은 공감대 형성 등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렇다 할 부지를 마련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상권 등이 밀집한 지역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경우 출동시간 지연 등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귀포소방서 한 관계자는 “서귀포시 구도심에 문화광장을 조성하기 위해 소방서를 이전하라고 하는데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동홍119센터의 경우 지역 핵심거점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문화광장에 동홍119센터를 놔두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기본(안) 계획만 있을 뿐 세부적인 사항은 용역 결과를 통해 나타날 것”이라며 “테마거리가 조성되면 그 파급효과가 원도심 전역으로 퍼지도록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