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의 소득 및 지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간 불균형(不均衡)은 더욱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제주발전연구원이 내놓은 ‘제주 사회조사 및 사회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소득 300만원 이상은 전체의 39.7%. 이는 2012년 28.1%에 비해 11.6%p나 증가한 것이다. 300만~500만원 미만이 2012년 21.1%에서 27.0%로, 500만원 이상도 7.0%에서 12,7%로 각각 늘었다. 소비지출 또한 300만원 이상이 21.7%로 2012년 12.3%와 비교하면 9.4%p 증가했다.
소득 및 지출 증가는 그만큼 지역경제가 성장(成長)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 저변엔 투자유치 활성화 및 순유입인구 급증, 내외국인 증가로 인한 서비스산업 성장 등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소득·지출 등의 지역간 격차(隔差)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귀포시에 비해 제주시가, 시 동지역은 읍·면지역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예컨대 소득의 경우 제주시 동 지역과 읍·면을 비교해보면 무려 16.4%p의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제주발전연구원 사회조사FT팀은 지역 불균형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친환경 6차 산업화를 위한 신개념 농축수산업 육성 △IT와 BT, 의료 보건환경 등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고도화(高度化) △지역 특화자원을 활용한 제주형 창조산업 육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제시된 방안들이 너무 모호하고 뜬구름 잡는 식이어서 제대로운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제주자치도는 이를 수용하되 장·단기로 나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양극화(兩極化)를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도정의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