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보물 ‘사수도’ 제대로 보호해야 
제주의 보물 ‘사수도’ 제대로 보호해야 
  • 제주매일
  • 승인 2015.0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문형 제주시 추자면사무소 부면장

사람발길이 닿지 않는 섬은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그곳은 외롭다. 수 천 년 추자군도를 지켜온 고독한 섬 사수도. 물살이 세고 위험한 곳이라 날씨가 조금만 나빠도 닿을 수 없는 섬이지만 예로부터 황금어장으로 불릴 만큼 추자도 사람들에겐 소중한 섬이다.

추자면에서 동남쪽으로 18마일(33.3㎞) 정도 떨어져 있는 사수도는 멸종위기 조류인 흑비둘기와 슴새 번식지로 1982년 11월 천연기념물 제333호로 지정됐다.

반세기 동안 완도군과 소유권 분쟁을 겪다 2008년 제주도 땅으로 완전히 귀속됐다. 영흥리 해녀들이 물질해서 번 돈으로 학교를 살린 적도 있었다. 지금은 그 많던 해녀들도 다 사라지고 출입이 가능한 해녀는 3명뿐이다. 그 중 해남도 한 명 있다. 해녀들은 섬에 한 번 들어오면 1주일 동안 사수도 지킴이 집에서 살며 물질을 하고 있다. 그들의 억척같은 삶의 이야기도 흥밋거리다. 17세부터 어머니를 따라 물질을 시작했다는 해남 최성렬씨는 “37년 동안 물질을 천직으로 여기며 조상대대로 사수도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추자도 주민들이 명당 섬이라 부르며 신성시 해온 섬, 어족자원의 보고, 흑비둘기와 슴새들의 낙원 사수도 생태환경이 최근 기상이변과 도서지역 개발, 레저 활동의 증가 등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사수도 바닷새류 흑비둘기·슴새 번식지 학술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연구용역에서는 사수도 바닷새류 흑비둘기·슴새 번식지 보존관리 방안과 출입자 통제 방안과 함께 구체적인 정비사업 추진방향 설정될 계획이다.

최근 ‘세계의 보물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주는 품고 있는 보물을 제대로 관리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 용역이 ‘제주의 보물’ 사수도를 잘 보호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