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천 정비 공정률 5% 등
22일부터 제주지방이 올 여름 장마 권에 들어갈 예정인 각종 ‘재해예방 사업’들은 곳곳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마철 집중호우 등에 대비하기 위한 재해예방 사업 취지가 퇴색되는 등 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될 우려가 높다.
제주시는 지난달 16일 사업비 11억4600만원이 투입되는 화북천(별도교~제2거로교간) 수해 상습지 정비공사를 착공했다.
착공된지 1개월 남짓한 이 사업은 19일 현재 5%의 공사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한여름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시작된 이 공사는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결국 올 여름에는 이 구간에서 ‘사고 없이 지내기’만을 학수고대해야 할 형편이다.
이와 함께 사업비 40억3800만원이 투입된 도근천(내도교) 태풍피해 복구공사의 경우 역시 현재 73%의 공사 진도를 보이면서 장마 및 여름 태풍철이 모두 지난 오는 11월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내도동 도근천에 교량 1개소를 가설하는 것을 비롯해 하천정비와 진입로 포장공사 등을 벌이는 것이다.
또 사업비 3억6600만원을 투입, 한천 및 산지천 물 흐름을 원활히 하기위해 추진 중인 하도 준설공사의 경우 현재까지 공정률은 20%에 머물고 있다.
이 사업은 한천 하상에서 퇴적물 등 1만1200㎥를 준설하는 한편 산지천 하상에서 역시 퇴적물 등 891㎥를 준설하는 것이다.
이 사업 역시 공사 종료 시기는 오는 11월이 될 것으로 제주시는 전망했다.
이밖에 사업비 9억1500만원이 투입되는 이호천 수해상습지 정비공사의 경우 현재 공사 진도는 72%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전석 쌓기 사업과 돌담 쌓기 사업 등이 이뤄졌는데 이 사업 역시 오는 11월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이처럼 각종 재해예방 사업들이 재해철을 앞둬 완공되지 않아 이들 사업지역을 중심으로 또 다른 재해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재해예방을 위한 사업들이 재해시즌에 맞춰 마무리 되지 못하는 것은 공사 마무리 시점을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발주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