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체감 안전도 설문 점수 전국 꼴찌
제주가 치안은 물론 소방 평가에서도 전국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나 국제안전도시라는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
특히 제주 경찰과 소방에 대한 도민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어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국민안전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추진 실적을 바탕으로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를 대상으로 국민행복 안전정책 평가가 실시됐다.
국민행복 소방정책은 소방기본법에 근거해 소방 행정·소방 제도·방호 대응·소방산업·구조 대응·구급 관리·생활 안전 등 7개 분야·20개 시책·44개 지표를 평가한 것으로, 지역 소방 수준의 척도가 된다.
그런데 평가 결과 제주도 소방 안전본부의 종합점수는 1294점으로,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 중 13위를 기록했다.
대구소방본부가 1414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충남소방본부(1409점), 부산소방 본부(1402점), 인천소방본부(1397점), 광주소방본부(1373점) 등의 순이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의 분야별 평가 점수를 보면 소방 행정 170점(전국 17위), 소방 제도 270점(전국 8위), 방호 대응 340점(전국 7위)으로 나타났다.
또 소방 산업 200점(전국 12위), 구조 대응 255점(전국 16위), 구급 관리 200점(전국 12위), 생활 안전 210점(전국 17위)으로 초라한 점수를 받으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민행복 안전정책 달성률은 78.6%에 그쳤고, 달성도 80% 미만 부진 지표도 21개로 전체의 47.7%를 차지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처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국민행복 안전정책 평가에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한 것은 실질적인 개선 노력이 부족한데다 본부와 소방서 간 유기적협업 체계도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경찰청이 도민을 대상으로 체감 안전도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지방경찰청의 종합 점수는 61.9점으로, 전국 평균인 66.7점을 밑돌면서 전국 16개 지방청 중 꼴찌를 기록했다.
매번 국제안전도시 제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하지만 제주 경찰과 소방의 서비스 수준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찰과 소방은 범죄나 구조·구급 활동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보호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제주 경찰과 소방이 국제안전도시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