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갑작스럽게 여성가족과 보육계로 부서 이동을 받고 근무를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린이집, 보육교사, 아동에 대해 아는 게 없다 싶을 정도로 무지했었던 나에게 요 몇 달간은 많은 생각의 전환을 해주는 계기가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이었다. “보육교사가 힘들 땐 어디다 얘기를 해야 하나요?” 다소 뜬금없을 수도 있는 이 문의 전화는 나의 생각을 바꿔놓게 됐다. 내용은 즉 이랬다. 학부모의 경우 어린이집 이용 등에 있어 애로사항이 있을 땐 해당 시군구 또는 어린이집에 직접 얘기 할 수 있는데 보육교사는 일을 하면서 힘들 때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냐고 문의를 했다.
나는 명쾌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얘기를 들어주는 것뿐이었다.
올해 초 전국을 분노로 빠뜨린 모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사건이 있었다. 나 역시 보고 경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동학대는 반드시 근절돼야 할 문제인건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시각을 한번쯤은 힘들어도 항상 웃으며 일하는 보육교사로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사실 보육교사의 업무강도는 높은 편이다.
아이들의 생활관리, 보육, 대소변처리 및 설거지 청소까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고생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고 있는 교사들은 감정 없는 로봇이 아닌 모두와 같은 사람이라는 걸 분명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보육교사들을 위한 처우개선 문제는 예전부터 대두됐던 얘기지만, 그 어떠한 처우개선을 논하기 전에 그들을 볼 때 고생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우리가 됐으면 한다.
보육교사가 일을 하며 행복해진다면 교사의 영향을 받는 아이들도 행복하고, 아이들이 행복해야 집안도 화목해지면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