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한 어르신이 탄소포인트제 인센티브 수령안내문을 보이며 “이것보라. 나 막 전기세 아꼈져! 전기세도 아끼고 상품권도 받고, 이거 일석이조라. 우리 아시도 데려와시메, 여기 신청서 하나 줘 봐게”라고 말했다. 신청서를 받아 든 다른 어르신은 “아이고게, 나도 진작에 탄소포인트 알아시믄 형님처럼 상품권도 받아실껀디”하시면서 애석해 한다.
최근 용담2동에서 ‘2014년 하반기 전기사용량 절감세대’에 탄소포인트제 인센티브 수령안내문을 발송한 결과, 기대하지 않았던 깜짝 선물을 받으러 오듯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동주민센터를 찾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에서 전기사용량 절감에 따라 인센티브인 탄소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현금으로 보상하는 제도로 제주에서는 2009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지구 온난화 원인인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여 저탄소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도입 당시 가입자 수는 7000여 세대에서 올해에는 제주시 총 세대수의 약 31%인 5만6000여 세대가 가입했다. 이로 인해 가입자의 절반이 넘는 2만8399세대(52%)의 전기 사용을 줄였다.
포인트는 참여시점으로부터 과거 2년간의 월평균 전기사용량을 기준사용량으로 하고 5~10% 감축세대는 반기에 5000포인트, 10%이상 감축세대는 1만포인트로 산정해 인센티브로 1포인트당 1원씩 그린카드, 계좌입금, 제주사랑상품권의 방법으로 지급하고 있다.
참여하는 방법은 인터넷홈페이지(http://cpoint.or.kr)에서 가입하거나 읍면 및 동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기코드만 빼도 10% 이상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조금만 신경 쓰면 전기를 아낄 수 있다. 탄소포인트제 가입은 에너지 절약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시민들이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해 인센티브도 받고 에너지도 절약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