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하늘의 별따기’
군 입대 ‘하늘의 별따기’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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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경쟁률 6대 1
전공 살린 복무 선호 영향
현역병도 수개월씩 대기

대학생 김모(21)씨는 지난해 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기 위해 휴학한 뒤 모집병에 계속 지원했지만 아직까지 가지 못하고 있다.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은 물론 자신의 전공과 특기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모집병 입영을 희망하고 있으나 여전히 입대를 하지 못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씨는 “군대에 가고 싶어도 지원자가 너무 몰리는 탓인지 번번이 떨어지고 있다”며 “마냥 놀 수는 없어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군대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입영 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입대를 앞둔 20대 청년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모집병의 경우 취업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아 원하는 시기에 입대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23일 제주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군 입대 모집은 859명 선발에 5124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6: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 군별로 보면 이 기간 육군은 534명 선발에 무려 3772명이 지원하면서 7: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해군(해병)은 268명 선발에 1067명이 지원하며 4: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군은 57명 모집에 285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5:1에 달했다.

이처럼 모집병의 경쟁률이 높은 것은 군 입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자신의 전공과 특기를 살린 군 복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역병도 원하는 시기에 입영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현역병 판정을 받은 입영 대상자가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입영하지 못해 수개월씩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주지방병무청에는 입대와 관련한 상담 전화가 하루 평균 20통 가까이 걸려오는 등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지방병무청은 모집병 입영을 위한 맞춤식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물론 반복 불합격자 원인을 분석하는 등 입영 적체 현상 해소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간 입영 대기 방지를 위해 도내 대학 휴학신청서 유의사항에 입영 일자를 결정한 후 휴학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추가하는 등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제주지방병무청 관계자는 “입대 지원자 대부분이 대학생이다 보니 취업 준비와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시기에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며 “입대 계획을 철저히 세워 자신의 전공·경력 등에 맞게 주특기를 선택해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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