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되는 제주 보며 기뻐할 수 있나”
내달 3일부터 서울서 강정효 사진전
내달 3일부터 서울서 강정효 사진전

제주출신 사진가 강정효씨가 1만8000여 한라산 신을 ‘사진’으로 형상화한 전시회를 연다.
다음 달 3일부터 16일까지 서울시 삼청동에 위치한 스페이스선플러스에서 개최될 예정인 ‘할로영산 바람웃도’가 그것.
23일 강씨에 따르면 20여년간 한라산을 비롯 광령천, 창고천, 중문천, 한담해안 등에서 사람 얼굴 형상의 바위 20점을 전시에서 공개한다.
그런데 표정들을 보면 하나같이 찡그려있거나, 고뇌하는 모습을 띄고 있다. 이와 관련 강씨는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지금 제주도에서 이뤄지고 있는 난개발을 보고 기뻐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다.
강씨는 “자연을 신성하게 여긴다면, 무분별하게 파헤치는 난개발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1만8000여 신을 모두 찾을 때까지, 이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8일 오후4시에는 제주자연과 신앙, 환경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한편 강씨는 70여점의 제주신화와 관련된 사진집 ‘할로영산 바람웃도’도 펴냈다. 문의)010-9365-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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