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주(州)의 패스트푸드 업계와 캘리포니아 주립대(UC) 계열 학교들이 최저임금 15달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뉴욕주 임금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패스트푸드 식당 종업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뉴욕주의 맥도날드, 버거킹 등 총 20만 명의 패스트푸드 식당 근로자의 임금은 2018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인상된다.
현재 뉴욕주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8.75달러이며, 올해 말에는 9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날 뉴욕 주에서 임금 인상안이 통과된 것은 패스트푸드 식당 노동자들의 끈질긴 요구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 종업원들은 2012년 11월 맨해튼에서 임금 인상 요구 시위를 시작한 이래 전국에서 연대시위를 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여 왔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등 10개의 지역 캠퍼스를 둔 캘리포니아 주립대도 이날 같은 내용의 임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캘리포니아 주립대 총괄총장은 "우리 학교가 우리의 근로자와 그 가족을 어떻게 처우하는지는 다른 모든 캘리포니아 시민에 영향을 끼친다"며 "(임금인상은)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24만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미국 최대의 공립대학 시스템인 캘리포니아 주립대가 시급 15달러 인상안을 추진함으로써 다른 학교나 단체 등의 임금 인상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6월 워싱턴주 시애틀 시의회가 전국 최초로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 인상을 공식화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시급 15달러 인상이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오바마 행정부가 직접 나서 최저임금 인상을 핵심 어젠다 중 하나로 추진 중인 가운데 시애틀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버클리 등도 점진적으로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도 지난달 10일 2020년까지 15달러로 올리는 최저임금 인상 조례안을 승인했다.
수도인 워싱턴D.C.도 22일 시급 15달러 인상안에 대한 주민투표 발의 청원을 허락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이런 대열에 합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청원에 워싱턴D.C. 유권자의 5%인 2만 3200명 이상이 서명하면 내년 11월 선거에서 시급 15달러 인상안에 대한 주민투표가 진행될 수 있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