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추자’를 위한 추자 새로 알리기
‘관광추자’를 위한 추자 새로 알리기
  • 김문형
  • 승인 2015.0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몇 주 전 홍도, 흑산도를 여행했다. 과거 흑산도는 남해안 최고의 어장이었다고 한다.

한참 파시(바다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 때는 개도 천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었을 정도로 지역경제가 흥청거렸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위기가 닥쳤다. 고기배가 들어오지 않고 젊은 사람들은 도외지로 빠져나가 ‘황량한 섬’으로 변했다.

그때 지역의 젊은이들은 흑산도 새로 알리기 운동을 전개했다. ‘1004의 섬 흑산도’를 내세워 관광객 유치에 나선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금은 하루에 배가 4척이나 뜨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배가 수없이 오고가고를 반복한다.

홍도는 어떠한가. 관광객들에게 밟힐 지경이다. 흑산도·홍도와 우리 추자도를 비교해보자.

우리 추자도는 42개의 섬을 가진 유전자가 가득한 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추자도를 알고 찾고 있나. 주민들은 “추자도도 한참 파시가 이뤄 질 때 새벽에 추자항에 나오면 만원짜리 3~4장은 주웠다”고 추억한다. 지금은 고기배는 들어오지 않고, 젊은이들은 빠져나가고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위기중에 위기라고 말들하고, 언론에서도 걱정하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 그것은 추자에 대한 사랑이고 애정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달리 생각한다. 잠시 정체 됐을 뿐이다. 역경에 굴하지 않고 푸른 파도와 싸우면서 추자 800년 역사를 지켜온 자랑스런 추자도민들의 저력이 있지 않는가!

뽕나무 밑에 수많은 누에떼들이 섣불리 뽕나무 위에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고 서로 눈치만 본다고 한다. 그때 한 마리의 누에가 뽕나무위에 올라가면 그 누에를 따라 다들 올라가 뽕잎을 먹는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말로만 추자를 걱정해서는 안 된다. 눈치 보는 다수의 누에가 아닌 뽕나무 위에 올라가는 누에가 돼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