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같은 봉사···안하면 섭섭, 하고 나면 보람”
“습관 같은 봉사···안하면 섭섭, 하고 나면 보람”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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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함께하는 제주’··· 제주용머리예술단
▲ 지난달 30일 제주용머리예술단 단원들이 제주시 영평동에 있는 다올요양원을 방문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제주시 영평동에 위치한 다올요양원에서 우렁찬 북소리가 한바탕 신명나게 울려 퍼졌다.

신나는 난타 공연을 시작으로 한국의 전통 무용과 민요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이어지며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은 제주용머리예술단(단장 김미순)이 생일을 맞은 어르신들을 위해 생일 축하 잔치를 여는 날이었다.

김미순 단장을 비롯해 단원들은 그동안 땀 흘려 준비한 공연을 마음껏 펼쳐 보였고, 어르신들은 흐뭇한 미소와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흥에 겨운 몇몇 어르신들은 무대로 나와 덩실덩실 어깨 춤을 추는 등 모처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공연이 끝나자 어르신들은 “진정한 마음과 사랑으로 이렇게 꾸준히 찾아와 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를 본 한 단원은 “공연이 열리는 날을 달력에 표시해 기다리는 어르신도 있다”며  “어르신들이 공연을 보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5년 10월에 결성된 제주용머리예술단은 공연으로 재능 봉사를 하는 단체로, 현재 15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제주용머리예술단은 다올요양원에서 어르신 생일 축하 잔치를 열어주는 것은 물론 제주시 오라동 사평마을에서 치매 어르신을 위한 민요 공연도 펼치고 있다.

제주용머리예술단이 입소문을 타며 제주의 대표적인 공연 봉사 단체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김 단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 단장은 제주용머리예술단을 창단하면서부터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이들을 모셔서 식사 대접을 하기도 했다.

큰 대가 없이 항상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과 공연 실력에 감동하면서 제주용머리예술단을 찾는 곳도 많아졌다.

특히 제주4·3사건 60주년 전야제 등 의미 있는 무대에서 공연을 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일본의 동경·오사카·대마도 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 무용 등을 소개, 관중들에게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자비를 들여 한센병 환자들이 살고 있는 소록도에 다녀오기도 했다. 어렵게 찾아간 만큼 공연은 성공적이었는데 진정성 있는 이들의 모습에 환자들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다.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은 제주용머리예술단은 지난달 12일 제주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창단 기념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500여 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제주용머리예술단의 공연을 즐겼다.

최근 젊은 단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김 단장은 전통과 현대를 아름답게 조화시킨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좋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연습 시간 맞추기가 빠듯한 가운데서도 일주일에 3번씩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고 김 단장은 전했다.

그런 김 단장이 도내 문화예술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예술인들의 노력을 제대로 조명해 줬으면 하는 것이다.

실제 ‘찾아가는 문화 예술’이라는 정책을 통해 곳곳에서 공연이 펼쳐지며 지원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수개월의 연습 시간이 필요하지만 공연 시간만으로 무대를 평가하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김 단장은 “수개월 동안 연습하면서 들인 시간과 비용 부분에 대한 고려야 있어야 한다”며 “현실에 부합한 지원은 물론 격려가 뒤따라야 공연의 예술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예를 들어 15명의 단원들이 연습하면서 점심 한 끼를 먹어도 결코 적은 부담이 아니”라며 “이 생활을 몇 개월씩 반복해서 한다고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김 단장은 후배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후배들이 좋은 공연 무대에 자주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단장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도민들이 다양한 축제와 행사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단원들과 함께 멋진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단원들이 앞장서 도와줘 큰 힘이 된다”며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주용머리예술단을 더욱 알려서 제자들에게 물려주고, 예술 총감독으로서 함께 무대를 즐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미순 제주용머리예술단장

“봉사 활동 보람과 기쁨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

김미순 제주용머리예술단장은 “봉사는 습관과도 같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나누며 얻는 보람과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어 “단원들이 잘 따라와줬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봉사를 해올 수 있었다”며 단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아울러 김 단장은  “도내 문화예술계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단원들과 함께 다양한 공연 봉사를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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