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맥주사업 왜 다시 추진하나
실패한 맥주사업 왜 다시 추진하나
  • 제주매일
  • 승인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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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개발공사가 이미 실패한 맥주사업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는 민관 합작으로 맥주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국내 사업자를 대상으로 희망자를 공모했으나 응모자가 단 한명도 없자 이를 제주개발공사에 떠넘겨버렸다. 이에 따라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013년 외국 기업과 협약을 맺어 이른바 ‘제주맥주’사업을 계속 추진해 왔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실패 원인은 ‘제주맥주’의 수익성이 확실치 않아 국내 업자들이 참여를 꺼린데다 뒤 늦게 협약을 맺은 외국기업마저 투자 등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개발공사가 ‘제주맥주’사업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먼저 번에 이어 또 다시 막대한 예산만 날리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제주개발공사는 새로운 역할과 모델을 재정립하고 여기에 걸맞는 비전과 중장기 경영전략을 구축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는데, 바로 이 용역에 ‘제주맥주’사업  재추진도 포함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용역비만도 무려 7억4900만원이나 된다.

제주개발공사가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는, 그리고 아직도 사업성이 확실치 않은 ‘제주맥주’사업에 연연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제주맥주’사업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지난번의 포기는 수익성 때문이 아니라 상대 업체와의 관계 때문이었던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확실한 업체가 참여한다면 다시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제주맥주’의 재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다.

물론 이 관계자의 말처럼 사업성이 확실하고 자타가 공인하는 건전한 업체가 참여한다면 ‘제주맥주’사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제주맥주’가 사업 전망과 수익성이 확실하다는 증거는 아직 아무데도 없다. 도리어 과거 ‘제주맥주’ 참여 희망자 공모에 응모한 국내 업체가 단 한곳도 없었다는 것은 사업성의 불확실성을 말해 주고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하듯 ‘제주맥주’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예산만 날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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