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 최부 ‘표해록’ 제주 나들이
조선 선비 최부 ‘표해록’ 제주 나들이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5.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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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오늘부터
‘뜻밖의 중국 견문’ 특별전
강연회 등 부대행사 ‘다양’
▲ 경향도리도.

조선시대 문신인 최부(1454~1504년). 35세에 제주 추쇄경차관으로 부임한 그는, 몇 년 후 부친상을 당해 수하 42명과 함께 고향인 나주로 돌아가던 중 제주앞바다에서 표류했다. 최부 일행은 다행히 중국에 기적적으로 도착했지만, 해적에게 잡혀 죽을 뻔하는 고초를 당했다. 다행히 조선의 관원이라는 신분이 밝혀진 최부 일행은 성종 임금의 명으로 중국에서 조선까지 돌아오기까지 여정을 ‘표해록’에 담았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성명)이 제3대 중국기행문 중 하나로 불리는 ‘표해록’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살펴보고자 21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기획특별전 ‘조선 선비 최부, 뜻밖의 중국 견문’을 개최한다.

20일 국립제주박물관에 따르면 중국 절강성박물관과 2년에 걸쳐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수집한 관련 유물 350점을 확인할 수 있다.

최부 일행의 발자취를 따라 펼쳐지는 전시는 ▲조선의 선비 최부 ▲최부 일행 43인의 표류자 ▲뜻밖의 중국 견문 ▲조선과 중국의 문화교류 ▲조선 선비의 중국 견문기, 표해록 등 모두 5부로 구성됐다.

주목해야 할 점은, 초간본부터 19세기 필사본까지 그동안 간행된 ‘표해록’ 대부분이 한자?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다는 점이다. 또한 최부 일행 중 35명은 제주사람으로, 이들에 대한 성격 등이 표해록에 상세하게 기록돼있다. 또한 항해술, 날씨 변화를 읽는 방법, 민속신앙 등 15세기 제주사람들의 생활상도 자세히 묘사돼있어 눈길을 끈다.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박물관은 21일 오후 2시30분부터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박원호 고려대 명예교수와 갈진가 북경대 한국한연구중심 부주심을 초청한 가운데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 또한 전시에 대한 설명 등을 들어보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064-720-8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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